다낭 공항에서 시내로 이동하기 - 그랩 GRAB 택시

한국인이 사랑하는 관광지 다낭의 공항은 사실 꽤 작고 매우 시내에 인접해 있습니다. 말 그대로 공항에서 나오면 바로 앞이 도시의 시작이라서 걸어서도 공항 밖으로 나가서 도시로 들어가는 것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공항 프리미엄은 있는 법. 5분만 걸어나가서 시내에서 Grab을 부르면 더 싸지만, 공항으로 부르면 조금 더 비쌉니다. 원화로 치면 1~2천원 전후로 더 나오죠. 혹시라도 GRAB 오토바이를 원하신다면 공항으로는 안오는 듯 하니 조금만 걸어나가서 불러 타시면 되겠습니다.

저도 그렇게 갈까 했지만, 포스팅도 쓸 겸 해서 그냥 공항에서 GRAB을 불러보기로 하였습니다.

 

일반 택시와 GRAB 택시

GRAB이 서비스를 시작하기 전 택시는 사실상 대놓고 바가지를 씌우는 배짱장사가 많았습니다. 공항에서 나오자 마자 호객을 해서 미터기도 없는 택시에 태워서는 정가의 몇배씩 더 받는건 다낭 뿐 아니라 베트남의 다른도시에서도 마찬가지였죠. 베트남 돈이 단위가 높아서 이제 막 도착한 여행객이 요금의 적정성을 바로 파악하기가 어려운 점이 한 몫 하곤 했습니다.

(지금은 GRAB이 인수하면서 없어졌지만) UBER가 베트남에서 서비스를 시작하며 이런 문제를 원천적으로 막아버리자 처음에는 다른 택시기사와 마찰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암묵적으로 공항에 못들어오게 막아버리는 곳도 있었고, 인도네시아 발리에서는 몸싸움을 한다는 소식도 들었습니다. 저도 3년 전 처음 다낭에 왔을때만 해도 GRAB을 부르는 것 같으면 다가와서는 자기가 그 가격에 해주겠다면서 못부르게 하고 자기 택시를 태웠었는데, 이 택시가 도착해서는 세배를 불러서 짧은 베트남어로나마 항의하고 보낸 적이 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 지금은 아예 GRAB을 부르는 장소가 생겨서 여행객도 호구 잡히지 않고 나가기 더 수월해졌습니다. 물론 아직 호객은 있지만, 가볍게 무시하고 타면 됩니다.

한글로도 친절하게 적혀있는 표지판

 

타러 가는 길

공항에서 나오자 마자 위 표지판이 보이니 쉽게 찾아갈 수 있습니다.

 

택시 호출하기

호출 시 픽업 위치를 정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국내선 Domestic 과 국제선 International 중 어느쪽 도착층인지만 선택할 수 있고, 한국에서 왔다면 International Arrival을 선택하면 바로 택시가 배정됩니다. 제가 정한 곳 까지는 74,000동 (약 4천원)이 찍히네요.

이 택시가 픽업 위치로 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생각대로 된다면 베트남이 아니죠. 어플의 지도상으로는 택시가 엄한곳에서 왔다갔다 하는 것으로 나오는데, 차가 아니라 사람이 데리러 오는 모양입니다.

차는 다른데 대놓고 데리러 온 택시 아저씨

 

유의할 점 1: 앞에서 호객하는 사람은 무시할 것

픽업 위치에 가면 마치 자기가 배정된 기사인 마냥 "그랩 그랩" 하면서 다가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사람들은 배정된 택시랑 무관한 사람들이고, 여차하면 사기칠 기회를 보고있는 사람들일 여지가 아주 많기 때문에 무시하시면 됩니다.

배정된 택시기사는 본인의 휴대폰 앱에 뜬 요청자의 이름을 보여주며 맞냐고 확인하니 내 이름을 알고 다가오는 사람을 따라가면 됩니다.

기다리면서 호객하는 아저씨들

 

유의할 점 2: 공항 톨비는 주지 않아도 되는 돈

택시를 타고 공항 밖으로 나가면서 택시기사가 일종의 톨비를 현금으로 주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나중에 도착하면 이 비용을 따로 달라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결론적으로는 원래 비용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주지 않아도 되는 돈 입니다.

기사가 실제로 내는 비용은 15,000동으로 우리돈으로 약 800원 정도 되는 돈이니 그냥 줘도 되긴 하는데, 주기 싫다면 "꼼 꺼 띠엔" (돈 없다) 혹은 "노머니" 라고 하면 적당히 알아듣기도 합니다.

만약 분위기가 안좋아서 줘야될 것 같은데 현금이 없다면 GRAB에 팁을 주는 기능이 있으니 핸드폰을 보여주며 "그랩 띱" 이라고 하면 알아들을 것 입니다. 팁 기능은 기사가 운행 종료를 누르면 도착 알림과 함께 기능이 뜨고, 추후에도 운행기록에서 줄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