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작년부터 미국 연준, 금리, 인플레이션이라는 키워드가 시장을 쓸어버리기 시작하면서 주식투자에 대해 절망적인 의견들을 주변에서 점점 더 많이 듣고 있습니다. 코로나 상황에 뒤집히던 시장은 어느덧 파월 아저씨의 한마디에 뒤집힐지 말지 눈치는 보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엔지니어이자 주식이라고는 'ㅈ'자도 모르던 제가 테슬라 투자를 시작하고 4년을 거쳐 지금의 시장을 바라보며 드는 생각을 짧게 공유해보고자 글을 써봅니다.
2020년의 추억
월급만으로는 억대연봉을 받는다고 해도 집 한채 마련하기 만만치 않은 세상에서 잘 살아남을 작전(?)을 짜보려고 하면서도 금융시장에 대해서는 잘 알지도 못하고 부정적인 이미지마저 있던 2019년의 저는 엔비디아 주식을 필두로 미국주식시장이 핫하다는 소식을 각종 미디어을 통해 접하며 슬슬 도전정신을 불태우게 되었습니다.
2019년 12월 말, 단연코 미국주식의 최고봉인 APPLE과 개인적으로 좋아하던 AMD, NVIDA 두 회사 주식 매수를 시작으로 첫 미국주식에 발들 들였고, 2020년 1월 1일(쯤) 드디어 일론 머스크에 반에 TESLA 주식 첫 10주를 매수하게 됩니다.
이때는 테슬라 최초의 주식분할 이전이기 때문에, 지금 가격으로 환산하면 15를 나눠 주당 27.89 달러 입니다.
소심하게 몇개씩 더 사다보니 시장은 날개에 더해 터빈엔진까지 장착한 마냥 끝도없이 상승하기 시작했습니다.
투자를 시작한지 불과 보름이 지난 1월 14일, 테슬라 주식은 주당 500 달러는 넘겼고, 몇건만 골라봐도 14일에 9.7%, 30일에 10%, 2월 3일에는 20%, 2월 4일에는 추가로 15%가 상승하면서 대략 한달만에 900 달러는 눈앞에 두는 수준까지 폭등했습니다. 지금의 테슬라 시가총액으로는 상상하기 힘든 상승률인데, 이 당시는 이정도 등락이 흔했습니다.
덕분에 저의 수익도 덩달아 고공행진을 했습니다. 수익 첫 10만원, 첫 100만원, 첫 500만원을 모두 시작한지 한달 남짓한 기간동안 달성하며 주식을 점점 쉽게보고 욕심이 커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코로나가 시장을 뒤집었습니다.
2020년의 악몽
사실 코로나가 처음 우한폐렴의 이름으로 뉴스에 등장한게 2019년 11월 말이고, 이나라 저나라 퍼지기 시작한게 1월인데, 2월 초 까지는 중국 외 국가에서는 봉쇄에 대한 공포도 거의 없다싶이 했고, 입국을 제한하는 나라도 거의 없었습니다.
테슬라 주식은 거침없었습니다. 첫 흑자전환에 성공한 분기, 상하이 공장 가동 시작 등 다양한 호재가 쌓이며 유상증자를 하는데도 주가가 상승하는 상황까지 있었습니다. 결국 2월 19일 주당 900 달러를 돌파하며 며칠 내로 1000 달러를 돌파할 것이 당연해 보였습니다.
그리고 2월 말이 되자 마치 감기유행처럼 지나갈 것 같던 코로나가 주식시장을 갈갈지 찢어버리기 시작합니다.
최근에 S&P 500이 급락했다, 큰일났다 라고 하면 한 3% 정도 하락을 보는데, 이때는 그정도면 선방한 날 이었습니다. 세상이 망한건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주식들은 자유낙하 유사하게 추락하기 시작했고, 이제 다 떨어졌다 싶으면 또 하락, 다했다 싶으면 다시 하락 하기를 한달이 넘도록 반복하면서 뉴스의 주제는 이게 어디까지 떨어질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차게 되었습니다.
마음이 아파 당시에 스크린샷 찍은것이 거의 없는데, 테슬라 주가를 보면 당시 어땠을지 어느정도 짐작이 가능합니다. 수백만원의 수익은 어느새 천만원에 달하는 손실로 변해있었죠.
3년 뒤 돌아보는 2020년
그때는 이렇게 주식하다 망하는구나 하면서 손절을 하네마네 매일 잠을 설치는 고통스러운 나날들을 보냈는데, 당시를 지금 돌아보면 딱 차트에 나와있는 그대로 입니다.
생각 정리
차트에서도 보이듯 그때의 혼란은 테슬라 투자의 시작에 불과했고, 끝도없는 악성루머와 공매도 세력과의 전쟁, 그 사이에 등장하는 일론 머스크의 트윗까지 셀 수도 없는 시련 아닌 시련을 뚫고 다시 늪에 빠진건가 싶지만, 그때와 비교하면 밤에 잠도 잘 자고 주가 하락이 그리 싫지만도 않은 상태가 된 것 같습니다. 이 과정에 대해 적자면 너무 길어지니 이번 포스팅은 이쯤에서 정리하고 다음 기회에 더 적어볼까 합니다.
물론, 제가 처음 테슬라 주식을 매수한 그대로 단순 일론 머스크에 빠져서 들고있었다면 문제라고 할 수 있지만, 다행히도 중간 어딘가에서 회사의 미래가치를 보고자 했던 노력을 들였고, 다행히 잘 들고 있었습니다.
지금 시장은 연준의 손가락이 향하는 곳만 처다보며 망해가는것 처럼 보일 수 있지만, 투자가 옳았다면 이 또한 나중에 보면 별거아닌 지나가는 일이 될 수 있습니다. 테슬라의 이벤트에서 임팩트가 없어 주가가 떨어지는 현상 역시 한번이 아니었고, 리콜이 어쩌구 하며 당장 테슬라 망할 것 처럼 전하는 뉴스기사에 흔들리기도 수도 없었습니다만, 결국 테슬라가 갈 길을 잘 가니 저도 잘 들고 있으면 된다는 오히려 더 단순한 생각을 하게되는 4년차 투자를 거치면서 드는 생각을 살짝 적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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