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여행의 시작
저에게 여행은 언제나 갑자기 찾아오곤 했습니다. 이번 다낭으로의 여행 역시 문득 든 여행생각으로 시작되어 불과 6일 뒤 떠나는 표를 예매하는 과정까지 이어졌네요.
물론 여행생각은 꽤 자주 드는 생각이고, 생각이 날 때마다 떠날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죠. 저는 본격적으로 여행을 계획할 때 아래 세가지를 확인하고 진행하곤 합니다.
- 여행을 떠날 금전적/마음의 준비가 되었는지 (심적인 여유 혹은 잠시 떠나고 싶은 도피심)
- 가까운 시일 내에 비행기표의 가격이 충분히 저렴한 일정 확인
- 선택된 기간들이 자리를 비워도 문제가 없는 기간인지
이번 여행에도 역시 위 세가지를 고려해 보니 마침 다 들어맞아 일사천리로 예매를 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이에 대해 간략하게 적어보려고 합니다.
여행을 떠날 마음의 준비
제가 여행을 떠날 때는 주로 새로운 여행의 기회를 향한 설레임 혹은 현실에서 잠시 도망가고 싶은 도피심 둘 중 하나가 계기가 되었습니다. 작년 이맘 쯤 떠난 유럽여행은 가보지 못한 곳과 다시 가고싶었던 곳으로 떠나고 싶은 마음이 코로나 기간 몇년동안 쌓여있다가 터지려던 참에 표가 매우 저럼하게 떠서 표부터 사고 보았고, 몇년 전 몇차례 주말을 끼고 다녀온 동남아 여행들도 새로운 곳으로의 탐험정신과 비행기 특가가 겹치면서 떠나곤 했습니다. 반면, 2016년의 세계일주는 시원하게 잘 풀리지 않던 현실의 답답함에서 잠시 벗어나고자 하는 마음이 컸고, 비슷한 계기로 떠난 여행이 그 뒤에도 몇차례 더 있었습니다.
이번 여행은 도피심에 더 가까운 것 같습니다. 기대했던 논문이 학회와 저널에 연달아 reject 결과를 맞고 있기도 하고, 앞으로의 연구 방향의 불투명함, 그리고 몇달째 돌아오지 않고 있는 원서의 결과를 기다리다 조금은 지친 점도 있겠네요. 그 외에도 반년이 넘게 잘 풀리지 않고 있는 주식투자도 작게나마 이유가 되는 것도 같습니다.
안그래도 가끔 마지막으로 다녀온 베트남 다낭 주변 호이안의 해변이 머릿속에서 아른거리기도 하던 참이었기도 했습니다. 마침 생각나는 다른 도시들 보다 다낭이 표가 가장 저렴하기도 했고 해서 크게 고민 없이 다낭으로 결정하였습니다.
항공편 가격이 최적인 기간을 알아보기
여행을 떠날 마음의 준비가 해변의 장면과 함께 떠올랐으니, 이제 금전적인 무리 없이 다녀올 수 있는지 알아보았습니다. 도피심에 떠나는 여행에 금전적인 부담이 크다면 이 또한 별로 좋은 여행이 아닐 수 있기 때문입니다.
떠날 날짜와 돌아올 날짜를 정해두고 찾는 것이 아니기 떄문에, 날짜를 하나씩 바꾸며 일일이 가격을 확인하는 과정은 너무 시간소모가 심한 방식입니다. 편도로 두 편을 따로 예매하는 경우가 아니라 왕복표를 사는 경우에는 출국일과 귀국일 중 하나만 하루만, 심지어 같은 날 시간만 달라져도 가격차이가 많이 나기도 하기 때문이죠.
이럴 때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는 웹사이트가 몇군데 있는데, Google Flights, Skyscanner, 그리고 국내 여행사 몇군데가 이전 기록을 활용하여 출발일과 귀국일에 따른 대략적인 최적가를 예상하여 한눈에 띄워주는 기능이 있습니다. 이 경우 실시간 가격을 기준으로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가격은 해당 날짜에 대해 다시 탐색을 해봐야 하지만, 대략 어느 시점이 갔다오기 가격적으로 적절한 시점인지 알아보기에는 매우 유용합니다.
어느정도 찾다 보니 가격이 적절한 기간을 두세개 후보로 추려보았고, 본업의 상황도 고려하면서 가장 길게 다녀올 수 있는 일정으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여행기간 약 12일 왕복 비행기 약 25만원인 일정으로 표를 예약하는 것으로 결정하였습니다.
예매확인 메일을 받을 때 까지 끝난게 아니다.
무슨 일이던 너무 쉽게 된다고 싶으면 항상 문제가 있기 마련이죠. 이번 역시 예매를 위해 안내된 사이트로 들어가 보니 아래와 같은 메세지가 당혹스럽게 하였습니다.
가격비교 사이트의 편리함 이면에는 이런 문제가 있습니다만, 그래도 직접 알아보는 방법 보다야 훨씬 편리하니 그러려니 합니다.
이제부터가 문제인데, 잘 보니 Skyscanner에 뜬 표가 같은 항공사의 왕복 일정이 아니라 두개의 다른 편도 항공편을 묶은 일정입니다. 포기하지 않고 두 항공사 홈페이지에서 해당 일정 항공표를 직접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우선, 출발은 Vietjet 항공으로, 썩 좋은 경험은 아니었지만 저가항공사가 원래 그러려니 하고 이번에도 타기로 하고, 귀국편은 아직 타본 적 없는 에어 부산 입니다. 각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표를 확인해보았습니다.
111.16 + 81 = 192.16 달러로, 대충 1,300원 환율로 계산하면 249,808원이니 따로 예매하면 Skyscanner에 나온 가격과 거의 같은 가격으로 예매가 가능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자세한 예매 과정은 다른 포스팅에서 하기로 하고, 아래와 같이 예매확인 내역으로 결과를 공유드리도록 하겠습니다.
Vietjet은 (말도 안되는) 카드 수수료가 $5가 더 있었고, 에어 부산은 원화로 환산되었는데, Vietjet 항공편 지불액을 원화로 맞춰보면, 116.16 달러 * 1,300원 = 약 151,000원 이고, 둘을 더하면 약 257,200원 이니, 예상 가능한 범위 한에서 최종 결제액이 산정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단, 환율이 정확하지 않으니, 추후 포스팅에서 최종 청구액 기준으로 다시 산정하는 과정을 거쳐보겠습니다.
마치며
며칠 안남은 표를 예약을 급하게 마무리 하였으니, 이제 급하게 여행 일정을 짜보는 과정이 남았네요. 갑자기 떠나는 여행에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과제이지만, 이 또한 여행의 일부라고 생각하며 잠깐의 도망을 잘 다녀와보도록 하겠습니다.
'여행기 > Low Cost Asia 2023'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낭 길거리 음식 먹어보기 - Mi Quang (33) | 2023.03.3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