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 뿐 아니라 베트남 어디에 가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길거리 음식들. 한번 쯤 가서 먹어보고 싶기도 하지만 막상 가려면 말은 통하는지, 맛은 이상하지 않을지 등등 걱정이 들며 쉽사리 잘 도전하지 못하곤 하죠.
이번 포스팅에서는 제가 다낭에서 직접 앉아서 먹어 본 길거리음식, 그 중에서도 Mi Quang이라고 하는 음식에 대해 소개하고, 쉽게 시도해볼 수 있는 방법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Mi Quang은 어떤 음식?
Mi Quang('미꽝' 정도로 발음하고, 베트남어 표기로는 Mì Quảng)은 대표적인 베트남 중부음식 중 하나로, 면요리 입니다. 베트남 음식 이름에 'Mi'가 있으면 두껍고 넓적한 쌀 면을 사용한 요리를 뜻하고, Quang Nam이라는 지방에서 나온 면요리라서 이름이 그렇게 되었다고 합니다.
특이하게도 노란색으로 된 면을 사용하는데, 제 생각에는 강황을 섞은 물에 불린것이 아닐까 하고 추측해보고 있습니다.
우리가 Pho포 라고 부르는 쌀국수와는 다르게 국물은 별로 없는 사실상 국물없는 면요리 입니다. 베트남요리 중에서는 꽤 여러 맛이 다채롭게 섞여있는 음식이면서도 거부감이 드는 맛이나 향이 없어 한국사람들도 무리없이 먹어볼 수 있는 요리라고 생각합니다.
재료가 조금씩 다양하게 들어가는 것이 일반적이라 다 썪어 비빔면 같은 느낌이랄까요.. 물론 우리나라 비빔면의 맛은 아니고 좀 더 달면서도 약간 있는 육수의 풍미도 조금씩 느낄 수 있는 맛인 것 같습니다.
다낭에서 길거리 미꽝 먹어보기
다낭을 돌아다니다 보면 정말 여기저기서 Mi Quang이 써진 간판을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흔하고 많이 먹는 음식이고, 베트남 음식 특성상 왠만하면 어느집에 가도 맛있기 때문에 위치를 정해서 먹으러가기 보다는 지나가다 보이면 먹는 것도 괜찮은 방법입니다. 그래도 제가 먹었던 장소의 위치를 지도로 찍어보겠습니다.
대충 이정도 되는 위치인데, 재밌게도 구글지도에는 건물만 표기되어 있지만, 사실을 길이 나있는 곳이고, 교차로에 길거리 음식을 파는 상인이 여럿 모여있습니다. 혹시 찾기 어렵다면, 그 바로 앞 안경점을 찍고 찾아가면, 바로 길건너에 있습니다.
다만, 저는 저녁시간에 갔는데, 낮에도 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끝나는 시간은 꽤 늦은시간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새벽 1시였던 걸로 기억하네요)
건너편 안경점 앞에서 바라본 길거리 음식 파는 곳. 구글지도에는 없는 길이 있음 (사진 왼쪽)
360 사진이라 돌려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Mi Quang 말고 다른 메뉴도 있지만, 오늘은 Mi Quang을 먹어보는 것을 적어보았습니다. 아래 사진에 나온 곳에서 시켜먹었는데, 옆집도 맛은 비슷하지 않을까 합니다. 간혹 My Quang이라고 적기도 하는데 방언인가 싶습니다.
얼마인지 물어보고 주문하기
베트남사람들은 음식 시킬 때 잘 안물어보긴 하던데, 아마 이미 가격을 알고있어서 그렇지 않을까 합니다. 여행객은 잘 모르니 얼마인지 한번 물어보았습니다.
베트남어로 얼마인지 묻는 문장은 "bao nhiêu tiền"으로 "바오 니우 띠엔" 정도로 발음할 수 있습니다. 문장 앞에 Mi Quang을 붙이면 미꽝 얼마냐고 뭍는 문장이 되죠.
가격이 만족스러우면 "하나 주세요" 라는 의미로 "cho toi mot" (쪄 또이 못) 이라고 얘기하면 완벽한 문장은 아님에도 왠만하면 알아듣습니다. 참고로, cho는 달라, toi는 저, mot은 하나 라는 뜻으로, 저 하나 주세요 정도로 대충 해석해볼 수 있습니다.그럼 한번 해보겠습니다.
얼마냐고 물어보니 ba muoi, 즉 30 이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뒤에 0세개는 빼고 얘기하기 때문에, 30이라고 하면 3만동을 의미합니다. 요즘 환율로 약 1,700원 정도 되겠습니다.
이정도면 현지물가대로 먹는것이니 오케이 하고 하나 달라는 의미로 cho toi mot(쪄 또이 못) 이라고 하며 주문했습니다.
참고로, 베트남어는 거의 모든 말 뒤에 "아" 라고 붙이면 예의바른 말이 되니, 여유가 있다면 "아"를 뒤에 붙여주면 좋습니다.
주문을 하니 뭘 넣어줄까라고 하는데, 바디랭귀지로 다 넣어달라고 하면 됩니다. 추가요금은 없으니 걱정 안해도 됩니다.
저의 짧은 베트남어로 이건 불가하여 저도 적당이 손으로 다 달라는 제스쳐로 대신 하였습니다 ㅎ
Mi Quang 먹어보기
잠시만 기다리면 숙주 및 베트남식 야채모음과 함께 미꽝을 가져다줍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잘 상상이 안되지만, 베트남은 라임이 매우 저렴하기 때문에, 적당히 잘라서 알아서 뿌려먹도록 그냥 줍니다.
라임 뿌리기 슬로우 모션
짜고 남은 라임은 먹을 떄 사용할 젓가락을 소독하는데 재활용 합니다. 아무래도 길에서 잘 씻을 수 있었을지 의문이기 때문이죠.
이제 먹을 준비가 되었으니, 옆에 있는 숙주와 약간의 야채들을 살짝 얹어 먹으면 되겠습니다. 짧게 저의 먹방을 보시겠습니다.
맛있으면 칭찬의 말을 아끼지 말아야겠죠. 혹시나 다가와서 어떠냐고 물어보는 것 같으면 "응 오온" 이라고 하며 엄지척 해주면 됩니다. 저도 알아듣고 대답한건 아니고 그런 눈치라서 그랬습니다 ㅎㅎ
여유가 있으면 옆에 있는 베트남 식초와 칠리 소스도 조금씩 넣어먹어 보면 더 맛있을 수도 있겠죠?
계산하기
얼만지 알았으니 맞춰서 3만동을 줘도 되지만, 그래도 좀 아는사람 처럼 계산을 요청해보면 더 재밌겠죠? 이럴 땐 "띵 띠엔" 이라고 하면서 돈을 내면 됩니다.
계산이 끝났으면 이제 가면 되는데, 땡큐 한마디 남겨야겠죠.
베트남어로 땡큐는 "Cam On" (깜 어언) 이라고 하는데, 상대방의 호칭을 뒤에 붙여주면 더 좋습니다. 저의 경우 상대방이 아주머니였기 때문에 한단계 손 위 여성을 뜻하는 "Chi" ('치' 와 '찌' 사이 쯤 되는 발음)를 뒤에 붙여주었습니다.
사실 상대방의 나이에 따라 좀 더 많으면 고모 쯤 되는 "Co" (꼬) 라는 호칭도 있는데, 저는 아직도 두 호칭 사이 경계를 잘 몰라서 할머니가 아니면 "Chi"로 통일하고 있습니다. 외국인이니 봐주겠죠
이상 다낭 길거리에서 Mi Quang 미꽝 먹어보기 였습니다.
'여행기 > Low Cost Asia 2023'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갑자기 다낭으로 떠납니다 - 6일 남은 비행기표 싸게 예매 과정 (26) | 2023.03.1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