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팁/현지 심카드

[베트남] 현지 통신사 소개 및 유심 사용기 (Wintel, Vietnamobile 심카드)

콩지니어 2023. 3. 28.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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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베트남에 갈 때는 항상 현지에 가서 Sim 카드를 구매하곤 했는데, 이번에는 처음으로 한국에서 미리 구입하여 가보았습니다. 이전 포스팅에서 해외에서 데이터를 쓰는 방법을 다루면서 여행 전 한국에서 미리 심카드를 구입할 수 있는 업체를 몇군데 소개해 보았으니, 혹시 미리 구매를 희망하시는 분들은 데이터 사용 방법 비교와 함께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유럽에서 데이터 어떻게 써요 - 해외 데이터 사용 방법 정리

여행을 떠날 때 여권, 돈, 옷 정도 챙겼으면 이제 슬슬 생각나야하는 것. 아마 휴대폰일 것 입니다. 해외에서 데이터를 쓸 수 있는 방법은 크게 세가지 입니다. 해외로밍을 신청한다. 데이터 도시

kongineer.tistory.com

 

오늘은 여러업체 중 가장 저렴했던 유심스토어(https://www.usimstore.com/)에서 구매 가능한 심카드 중 저렴한 편인 두 종류를 모두 가져가서 사용한 후기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참고로, eSIM의 경우에도 결국 통신사가 중요한 것이니 어느정도 내용을 비슷할 것 같습니다. (퇴물이 된 제 아이폰은 eSIM 지원이 안되서..)

다만, 유심스토어에 있는 대부분의 베트남 심카드가 최대 15일까지만 옵션이 있어서, 15일 이상 베트남에 머무를 계획이신 분들은 선택 가능한 옵션이 많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30일까지 사용 가능한 심카드가 있기는 합니다.

Vietnamobile 심카드와 Wintel 심카드

 

베트남의 통신사

어느나라에나 그렇듯 베트남에도 점유율 높고 품질 괜찮은 메이저 통신사와 싼 가격으로 승부하는 저가 통신사가 있습니다. 가장 잘 알려진 통신사를 적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베트남 통신사 (점유율 순)

  • Viettel (비엣텔): 베트남 국방수 소유의 사실상 공영 통신사. 가장 비싸지만 가장 커버리지 및 품질이 좋음
  • Vinaphone (비나폰): 베트남 정보통신회사 정도 되는 공기업 소유의 역시나 사실상 공영 통신사.
  • Mobifone (모비폰): 비나폰과 동일한 공기업 소유의 통신사이자 베트남에서 점유율로 3위 통신사. 대부분의 경우 연결상태가 좋은데, 산간지역에서 일부 안터지는 경우가 있음.
  • Vietnamobile (베트나모바일): 점유율이 어느정도 있는 4개 통신사 중에서는 유일한 민간기업. 최근 LTE 사용이 가능해졌지만, 커버리지가 나머지 3개 기업에 비해 많이 부족. 가격이 월등히 저렴.

데이터 사용량에 따른 가격도 거의 위 순서대로 Viettel이 가장 비싸고, Vietnamobile이 가장 쌉니다.

어느정도 차이가 있나

우리나라 통신3사를 비교하면 사실 가격과 상관없이 안터지는 곳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고, 최고속도가 누가 더 빠르냐 정도의 차이인듯 한데, 베트남은 사정이 조금 다릅니다. 땅의 면적도 우리보다 넓고 아직 개발되지 않은 상태인 지역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통신사에 따라 안터지는 지역의 차이가 좀 납니다.

Viettel의 경우, 산간지역에서도 왠만하면 잘 터집니다. 예전에 Mobifone 심카드를 가지고 Ha Giang이라는 국경지역에 여행을 간 적이 있었는데, Viettel을 사용하는 다른 사람들은 LTE로 잘 터지는데 저는 신호가 안잡히던 적도 있었습니다. Vinaphone도 직접 써본적은 없지만 Viettel과 비등할 것 같습니다.

Mobifone은 일부 산간지역만 제외하면 왠만하면 잘 터집니다. 저의 경우는 좀 특이한 경우가 있었는데, 출장으로 들어갔던 공장에 Mobifone 중계기만 있는지 오히려 Viettel은 안터지고 Mobifone은 잘 터지는 경우가 있기는 했었습니다. 이런 경우만 제외하면 사실상 SKT와 KT의 차이 정도로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Vietnamobile의 경우는 좀 차이가 납니다. 우선 도심에서도 LTE가 터지는 지역과 3G만 되는 지역이 있습니다. 간혹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눈에띄게 느려지는 경우가 있기는 한데, 왠만하면 도심에서는 안터지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도심에서 나가면 안되는 경우가 꽤 있기 때문에, 여행지가 도심에서 멀 수도 있다면 추천하지 않는 통신사 입니다. 물론, 혹할 만큼 싸긴 합니다.

 

Wintel은 뭔가요

저도 심카드를 고를 때 Wintel을 처음보고 어떤 통신사인가 싶었는데, 검색해도 나오는 정보가 거의 없었습니다. 판매처에서 괄호치고 (Vinaphone)이라고 표기해놓은 것이 사실상 얻을 수 있는 모든 정보였는데, 같은 통신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정도겠거니 싶어서 선택하였습니다. 선택의 가장 큰 이유는 역시 가격이죠.

사실 고민을 할 만큼 큰 차이가 나는건 아닌데, 그래도 불필요한 돈을 쓰는건 내키지 않아 이번엔 Wintel을 구입해 보았습니다.

왼쪽부터 Viettel 15일, Wintel 15일, Vietnamobile 8일(최장옵션) 가격. 출처: usimstore.com

저는 여행기간이 12일이라 15일 옵션으로 비교했는데, 기간이 짧으면 추가금액이 더 적거나 없습니다. 다만, Vietnamobile은 8일 옵션이 가장 긴 것으로 나옵니다.

 

Wintel 사용후기

반신반의로 가져가보았는데, 오토바이로 산길을 타고 가면서도 문제없이 잘 터졌고, 속도도 별로 문제없이 쓸 만큼은 잘 나왔습니다.

다낭 숙소 건물 2층에 있는 야외 테라스에서 fast.com으로 속도 테스트를 해보았습니다.

다낭 시내에서 측정한 Wintel LTE 속도

18 Mbps면 메가바이트로 환산하면 초당 2.25 MB이니 왠만한 검색은 불편함을 느끼기 어려운 정도이고, 인스타그램 혹은 페이스북 등 SNS에 사진을 올리고 보는 정도도 전혀 문제 없는 속도 입니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점은 개인 핫스팟이 막힌 심카드라서 노트북에 인터넷을 연결하는데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이 있습니다.

다낭에서 후에를 잇는 Hai Van Pass라는 산길이 있는데, 여기서도 지도보고 가는데 문제 없을 정도의 수준에서 사용 가능했습니다.

구글지도에서 본 Hai Van Pass 위치

Vietnamobile은 별로인가?

위 가격비교에서 볼 수 있듯이 Vietnamobile이 가장 저렴하기 때문에 가격적으로는 매력이 있는데 과연 써도 괜찮을지 궁금했습니다.

사용해보니 아래와 같이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 속도는 사용 가능한 수준이면 상관 없다 - 사용에 무리 없음
  • 하노이, 호치민, 다낭 등 도시에서만 있을 예정이다 - 사용에 무리 없음
  • 산간지방이나 도심에서 떨어진 곳으로 갈 예정이다 - 비추천

 

도심에서는 LTE가 뜨고 또 큰 문제없이 사용이 되는데, 건물 안으로 들어가거나 일부 통신신호가 약한 곳에서는 3G로 변하기도 합니다.

3G가 뜨면 신호의 세기와 상관없이 문제없이 될 때고 있고 거의 사용이 어려울 때도 있습니다. 자세한 기술적인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저의 경우 다낭에서 후에로 가는 길에 Vietnamobile 심카드로 바꿔넣어서 가보았는데, 도심에서 약간 떨어진 도로에서 경로를 다시 탐색하려고 보니 사실상 먹통 상태가 되어버렸습니다. 사전에 미리 구글지도에서 오프라인 지도를 받아두어서 데이터가 별로 필요 없는데도 아예 통신이 안되는 모양새 입니다. 결국 다시 Wintel 심카드로 교체 후 이동을 계속했습니다.

구글지도 탐색이 안되는 상태

정리

위 내용을 짧게 정리하면 이렇게 될 것 같습니다.

 
 
  • Viettel, Vinaphone은 가격이 조금 더 비싸지만 거의 어디서든 사용에 문제가 없다. 다만, 가장 비싸다.
  • Mobifone은 산간지역에서 간혹 안되는 경우가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Viettel과 큰 차이 없다. 역시 가장 비싼 편이다.
  • Vietnamobile은 도심에서는 어느정도 사용에 무리가 없지만, 커버리지가 넓지 않아 이동범위가 넓은 경우 사용에 어려움이 있다. 다만, 가장 저렴하다.
  • WintelVinaphone과 가격차이가 별로 안나지만, 산길을 포함해 왠만하면 문제없이 적당한 속도로 사용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