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Low Cost Europe 2022

유럽에서 데이터 어떻게 써요 - 해외 데이터 사용 방법 정리

콩지니어 2022. 10. 13.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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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날 때 여권, 돈, 옷 정도 챙겼으면 이제 슬슬 생각나야하는 것. 아마 휴대폰일 것 입니다.

해외에서 데이터를 쓸 수 있는 방법은 크게 세가지 입니다.

  • 해외로밍을 신청한다.
  • 데이터 도시락을 준비한다.
  • 현지 심카드를 구매한다.

 

해외로밍

다들 아시겠지만 가장 간편하면서 가장 비싼 방법 입니다. 인터넷으로 간단히 신청만 하면 다른 준비 없이 바로 현지에서 사용할 수 있죠.

10년 정도 전만 해도 로밍은 지금보다 훨씬 비쌌습니다. 무제한 요금제 자체가 없었고, 아차 싶은 순간에 몇만원씩 나오는건 쉬운일이었습니다.

KT를 기준으로 보면, 하루 로밍비용은 11,000 ~ 15,000원 이고, 금액에 따라 정상적인 속도로 사용 가능한 용량은 0.3~5 기가바이트로 구분됩니다. 11,000원 짜리만 있던 예전보다는 옵션이 많아지긴 했네요.

price table
출처: https://globalroaming.kt.com/product/data/main.asp

기본요금으로 봤을 때, 5일 여행 시 55,000원이 나옵니다. 한국에서 제 한달 3기가 요금이 13,000원 정도 하는걸 생각하면 썩 내키지는 않는 금액입니다. 심지어, 300MB 이후로는 복장 터지는 느린 데이터라서 마음놓고 쓰기도 어렵습니다. 현지 심카드를 사버리자는 아이디어가 나오는 이유 입니다.

로밍의 최장점은 신청의 편리함 외에도 한국번호로 전화/문자를 받을 수 있다는 점 입니다.

정리하면, 로밍은 편하고 번호도 살리고 다닐 수 있지만, 비싸다.

 

현지 심카드

로밍요금과 사용 용량제한이 불만인 경우 좋은 선택이자, 제가 항상 택하는 방법 입니다.

여기서 설명드리는 심카드는 선불요금제가 들어있는 심카드 입니다. 미리 돈을 내는 개념이죠.

제가 처음 해외에 나갈 때는 현지에 가서 직접 심카드 파는곳을 알아보고 사와야 하는 관문이 있었는데, 요즘에는 한국에서도 미리 구할 수 있는 경로가 생겼습니다. 해외 심카드를 유통하는 업체 몇군데를 적어보겠습니다. 아래업체 외에도 구글링을 통해 더 찾으실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유심스토어 심스퀘어 나무커머스

현지 심카드가 유리한 점 중 하나는 선택의 폭이 더 넓다는 것 입니다. 용량, 속도, 심지어 현지 통신사 등 각자의 기호에 맞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지역마다도 파는 심카드가 다 달라서 제가 하나씩 설명드리기 보다 제가 이번 유럽여행에서 사용한 카드를 기준으로 설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sim card
Vodafone 선불 심카드. 포장지엔 10파운드라고 써있지만, 실제론 20 파운드 20GB 짜리.

유럽은 특이하게 마치 같은 나라마냥 다른나라에서 한 심카드로 여러 나라에서 그대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Vodafone 이라는 통신사와 같이 유럽 내 여러나라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통신사가 있어서 이기도 하고, 워낙 수요가 많아서인지 나라간 통신사 끼리 협약이 잘 되어있어서 한 나라에서 쓰던 휴대폰 그대로 들고가서 사용하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SKT 같은 포지션인 Vodafone은 4G 속도로 30일 동안 20GB를 사용할 수 있는 심카드를 영국에서 20파운드에 판매합니다.. 만, 어찌된건지 한국에서 미리 사서가면 더 쌉니다. 저의 경우 18,000원 정도에 구매했던 것 같습니다.

로밍과 비교하면 분명한 단점이 두가지 있습니다.

첫째, 출발 전 배송받을 기간을 고려해서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정말 급하면 공항에서 수령하는 옵션이 있는 곳도 있는데, 이것도 수령할 시간을 위해 공항에 곧 미리 가야하는 점이 있죠.

둘째, 한국 번호를 동시에 사용할 수 없습니다. 심카드를 바꾸면 현지번호를 사용하게 되기 때문이죠. (예외적으로 여러 심카드가 들어가는 휴대폰이라면 문제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비상연락을 위한 휴대폰을 하나 더 들고 가던지, 아니면 필요할 때만 심카드를 다시 바꿔서 한국번호를 기본로밍 요금으로 사용하는 방법 입니다. 이게 중요할 수 있는 것이, 여행 중 한국쪽 서비스를 위해 종종 문자로 본인인증을 해야할 때가 있을 수 있습니다. 문자 수신은 무료라 요금은 안들어서, 저는 종종 이렇게 합니다.

해외 심카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별도 포스팅에서 다루도록 하고, 비교를 위해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해외 심카드는 싸고 용량옵션이 후하지만, 한국번호를 살릴 수 없고, 미리 준비해야 한다.

 

데이터 도시락

제가 직접 이용해 본 적은 없는데, 꽤나 많은 분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고 이용하시는 옵션인 것으로 보입니다.

장단점을 보면 현지심카드와 로밍 이용의 중간 쯤 되는 듯 합니다. 요금도 중간, 용량도 중간이니 말이죠.

wifi price
출처: https://www.wifidosirak.com/v3/oversea_price.aspx

하지만, 쉽게 간과하게 되는 점. 바로 속도 입니다. 표면적으로 데이터 도시락은 현지 통신사망에 연결하여 이를 다시 와이파이로 뿌려주는 방식 입니다. 현지 핸드폰이 핫스팟을 켜주는 방식 이라고 보면 됩니다.

how wifi roaming works
데이터 도시락의 데이터 제공 경로

1과 같이 현지 통신사에서 셀룰러 데이터를 받아서 이를 2와 같이 와이파이로 뿌립니다. 여기서, 1번 통신이 아무리 빠르다고 해도, 2에서 느리면 2의 속도로 제한이 걸립니다. 1에서 2로 변환 과정에서는 도시락 기기가 변환속도가 빨라야 하는데, 일반적으로 도시락 기기의 성능이 1의 속도를 온전히 살릴만큼 좋지 못합니다. 그래서, 실제로는 속도가 휴대폰에서 바로 셀룰러 데이터를 사용할 때 보다 느리게 나타는 것이죠.

도시락만의 장점도 있습니다. 도시락은 기본적으로 와이파이를 뿌려주기 때문에, 여러명이 함께 여행 시 이를 같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동행하고 있지 않는 시점에는 한명은 데이터가 없이 다녀야 한다는 점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반면, 속도 이외에도 치명적인 단점이 있는데, 마치 휴대폰 하나를 더 들고다는 것과 같이 함께 들고다니고 충전을 하면서 다녀야 한다는 점 입니다. 저처럼 짐을 줄이는데 심혈을 기울이는 경우에는 좀 난감한 부분입니다.

추가로, 자칫 로밍으로도 데이터가 사용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 반드시 휴대폰의 셀룰러 데이터는 끄셔야 합니다.

정리하면, 도시락은 중간가격, 중간용량, 느린속도, 그리고 기계를 따로 들고다녀야 한다 정도로 정리가 됩니다.

결론

위 내용으로 제가 정리해보자면 이렇습니다:

  • 여행 기간이 1~2일 정도로 짧다면 로밍
  • 여행 기간이 길다면 현지심카드 + 예비 휴대폰(옵션)
  • 함께 계속 동행하는 사람이 3명 이상이라면 도시락

저는 항상 현지 심카드를 준비하거나 가서 사는 선택을 합니다. 준비할 여유만 있으면, 또 안쓰는 예비 휴대폰으로 한국 심카드를 넣어 필요시 한국 번호도 쓰는 방법으로 가죠.

현지 심카드에 대해서는 별도의 포스팅에서 조금 더 자세히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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