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을 마지막으로 이젠 안볼 줄 알았던 (혹은 그러길 바랬던) 토플을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접어뒀던 유학을 뒤늦게 다시 준비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저의 경우 목표가 공과대학들이라 요구하는 점수가 최대 103점 에서 90점대 정도로 그렇게 많이 높지는 않아서 열흘 정도 준비하기로 하고 10일 뒤 시험으로 신청을 했습니다.
시험일은 2022년 10월 29일.
예전에는 수원대학교에서 봤었던 기억이 있는데, 토플 수요가 줄어서 인지 시험장이 많이 없어지면서 수원대학교도 더이상 리스트에서 보이지 않았습니다. 한창 토플 수요가 많을 때는 정말 자리하나 잡기가 힘든 적이 있었습니다. 자리 열릴 때 맞춰서 기다리다가 열리면 광클을 해야 할 정도였죠. 요즘은 홈테스팅도 되고 수요도 많이 줄어서 자리 잡는 자체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다만 비용이 늘었죠. 무려 $220 달러로, 요즘 환율로 30만원 정도 됩니다. 거의 징벌적인 수준 아닌가 싶습니다.
가능하면 집에서 멀지 않으면서 (집은 분당) 주차가 가능한 곳이었으면 해서 우선 서울쪽은 어려웠고, 차 타고 갈만한 거리 중에 한국외대 글로벌 캠퍼스가 있어서 이곳으로 예약하게 되었습니다.
주차비
문제라면 시험장에 대한 정보가 너무 없었는데, 하다못해 한국외대 홈페이지에서도 주차비 정보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다른 분들이 올린 글을 보면 주차가 무료였는데, 가서 보니 올해 10월 12일 정도 부터 주차비를 받는다고 합니다.
비용: 시간 당 3000원 (최초 30분 무료). 몇분 씩 끊어서 받는지는 모르겠음.
전기차 할인 가능 (50%)
시험은 3시간 이지만, 주차 하고 왔다 갔다 대기 등등 해서 저는 거의 4시간 정도 찍혔습니다. 원래는 10,500원 인데 저는 전기차라서 할인을 받았습니다.
시험장 들어가기
본관인 백년관 2층에 시험장이 있습니다. 건물 정문 쪽에 토플 간판 하나만 달랑 있는데, 이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네요.
주말이라 정문은 안열린 것 같고, 건물 중간에 중앙문 같은 문들이 좌우로 있습니다. 어차피 2층에서는 연결되어 있어 어느 쪽으로 들어가도 상관 없으나, 우측으로 들어가면 더 가깝습니다.
신분증 및 소지품
신분증은 토플 신청 시 적어 둔 신분증을 가져가야 하는 듯 합니다. 저는 여권정보로 신청하여 여권을 가져갔는데, 가능한 신분증은 이렇다고 합니다.
- 주민등록증
- 운전면허증
- 여권
- 청소년증
- 외국인의 경우, 여권 및 주한미군 군인 신분증
반드시 원본이어야 하고 (사본 불가), 유효기간이 남아있어야 합니다. 참고로, 학생증과 국제운전면허증은 불가하다고 합니다.
시험장에 들어가기 전, 쉬는 시간에 먹을 간식 및 음료는 옆방에 보관하고, 다른 소지품은 지퍼백에 담아서 시험장 뒷편에 두고 컴퓨터로 안내받게 되어 있습니다.
시험장 내부 후기
원칙적으로 사진을 찍을 수 없게 되어있어 사진은 없습니다.
총 20명이 응시를 했고, 골판지로 된 칸막이로 옆사람 화면은 못보게 되어있으며, 22~24 인치 정도에 1080P 해상도로 추정되는 모니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고로, 모니터는 괜찮았습니다.
마우스도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유선마우스였고, 키보드는 약간 뻑뻑해서 간혹 글자가 의도치않게 입력되지 않을 수 있어 약간의 주의가 필요한 정도 였습니다.
종이는 리딩/리스닝에 두장, 스피킹/라이팅에 두장 줬던 것으로 기억하고, 크기는 B4 정도 됬던 것 같습니다. 필기구는 연필 두개 줍니다.
저는 가장 나중에 들어갔는데, 아무래도 리스닝 후반 쯤 다른사람 스피킹이 시작되어 살짝 신경이 쓰이긴 했습니다만, 이건 어느 시험장이나 마찬가지일 것 같습니다.
기타 문제
이건 제가 본 10월 29일에 한해 있었던 문제인데, 시험시간 동안 밖에서 태권도 행사가 있어서 마이크로 행사 진행하는 소리가 중간에 좀 들려 거슬렸습니다. 시험 예약하실 때 혹이 이런 행사 없는지 알아보고 가시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예전과 달리 요즘은 Unofficial Socre 라고 시험이 끝나면 그자리에서 리딩/리스닝 점수를 알려줍니다. 점수가 잘 안나왔으면 ETS에 이의제기를 할까 했으나, 리딩 29 리스닝 30 이 나와서 그냥 지나가기로 했습니다. 나머지는 아직 점수가 안나왔네요.
글 올리고 바로 다음날인 11월4일에 점수가 올라왔습니다. 6일 소요되었으니, 예전과 비교하면 상당히 빨리 나오고 있는 듯 합니다.
리딩/리스닝이 상당히 잘 나와서 기대를 했는데, 나머지 두개가 기대보다는 덜 나와서 결국 110의 문턱은 넘지 못했습니다만, 10일 준비하고 본 걸 생각하면 나쁘지는 않은 것이라고 합리화 중 입니다.
어차피 공과대학원 유학에서 영어점수는 최소기준만 넘기면 끝이라는 것이 일반적으로 알려진 소문이라 재채점이나 재시험은 하지 않으려 합니다. (시험 한번에 30만원에 재채점은 과목 당 10만원에 달하기 때문에)
정리
시험장 PC 상태는 괜찮은 편이고, 키보드만 오타 안나게 확실하게 눌러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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