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숨은 힙한 카페가 떠오르는 디자인의 맥주, SATURDAY LAGER를 구입하여 마셔보았습니다. 독일에서 온 맥주이고, 원래 판매가격은 얼마인지 모르겠지만, 세일중이라 큰 고민없이 들고 왔습니다.
이 맥주는 라벨을 보니 Arcobrau라는 양조회사에서 생산하는 맥주 입니다. Arcobrau는 뮌헨으로 대표되는 Barvaria 지방의 Moos라는 동네에 기반을 두고 있고, 무려 1877년에 시작하여 5대째 내려오고 있는 일종의 가문 양조장(?) 이라고 합니다.
여러 종류의 맥주를 양조하지만, 오래된 양조장인 만큼 오래된 스타일대로 양조하며, 지역에서 수급하는 재료로 양질의 맥주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잘 알려져있다고 합니다.
뮌헨에서 유명한 Augustiner와 비슷하기도 하면서 차이도 약간 있습니다. Augustiner는 뮌헨에서 가장 오래된 양조장으로 무려 14세기에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더 오래된 양조장답게 더 정통맥주만을 양조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Arcobrau가 그래도 종류가 더 많은 것이 차이라면 차이겠습니다. 고로, 명성으로만 보자면 아무래도 Augustiner가 더 위겠으나, Arcobrau도 양질의 맥주로 유명은 한 모양입니다.
역시 독일 라거다 싶은, 다른 부수적인 맛과 향은 빼고 정석적인 라거의 고소함과 단백함, 그 와중에 맥주에서는 처음 느껴보는 기름진(?) 느낌의 뒷맛이 차례대로 느껴집니다. 낮밤을 가리지 않는 이 지역 독일사람들의 맥주 습관을 고려한 듯 쓴맛도, 지나친 청량감도, 달거나 화려한 과일향도 없는 말끔하고 단백하다는 표현 밖에는 이 맥주의 맛을 설명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근처 뮌헨에서 유명한 Augustiner와 파울러너의 Hell 라거가 딱 이런 맛이었는데, 기름진 뒷맛에서 차이가 조금 나는 정도인 것 같습니다.
완벽하지는 않아도 독일식 라거가 추구하는 맛이 무엇인지 경험해보기 좋은 맥주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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