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학

미국 대학원 지원에 필요한 공인영어시험 - 토플 TOEFL 과 GRE

콩지니어 2023. 4. 15. 15:00
반응형

미국 대학원에 지원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준비해야하는 것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공인시험 점수 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미국대학원에서 요구하는 공인시험 점수와 충족 요건, 필수여부에 대해 적어보겠습니다.

참고로, 미국 대학원 지원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 다른 블로그에 적어두고 있습니다. 혹시 전체적인 유학 준비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아래 포스팅을 한번 확인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미국 대학원 박사과정 유학 준비와 지원의 모든 것 - 합격 예시(샘플)로 보는 준비부터 제출까지

미국 박사 유학. 누군가에게는 두렵고 어쩔땐 설레는 미국 박사과정 유학의 결정을 앞두었다면 같은 길을 지나온 사람으로서 반갑고 응원드립니다. 미국 대학원 지원에는 한국에서는 샘플을 찾

phd.korean-engineer.com

 

시험 종류

일반적으로 미국 대학원 지원에 제출하는 시험은 아래 두가지 입니다:

 

  • English Proficiency Tests: TOEFL 혹은 IELTS
  • Standardized Graduate Tests: GRE 혹은 GMAT

단, GMAT은 경영관련 학과에서 요구하는 시험점수이니, 공학관련 전공에 지원한 저는 잘 모르는 내용이라 제외하도록 하겠습니다.

 

공인 영어 시험

지원자에 따라 TOEFL과 IELTS 중 더 선호하는 시험으로 선택하여 제출할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반드시 주의할 점은 미국대학원 중에는 간혹 TOEFL만 인정하는 학교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Stanford 대학이 그렇습니다.

출처: https://gradadmissions.stanford.edu/apply/test-scores#toefl

개인적으로 의심해 보기로는 미국의 기관인 ETS와 모종의 합의가 있지 않았나 싶은데, 어쨌든 미국 시험만 받겠다는 미국대학에 대해 딱히 항의를 하기도 난해하긴 합니다. (영어는 어느나라에서 온 언어?)

이런 이유로, 미국 대학원에 지원한다면 어쩔 수 없는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닌 이상 TOEFL을 준비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참고로, 요즘에는 토플도 iBTEssentials 라는 시험이 생겼던데, 이걸 받아주는 학교는 몇 없으니, 고민하지 마시고 정석대로 iBT를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점수 요건

TOEFL iBT를 기준으로, 몇점을 넘겨야 요건이 맞는지는 학교마다, 그리고 같은 학교 내에서도 과마다 다 다르기 때문에 지원하고자 하는 학교의 학과 홈페이지에서 내용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일반적으로는 100점을 넘겨야 무탈하다는 이야기를 하며, 학교에 따라 명시된 점수는 대략 79~103 범위에서 Minimum Requirement가 잡혀 있습니다. 제가 알아본 Computer Science 학과 중에서 예를 들어보면 이렇습니다.

상위권 대학 중에는 University of Texas at Austin (UT Austin)이 상대적으로 minimum 점수가 많이 낮은편인데, iBT 79점으로 공지되어 있습니다. University of Washington (UW) 역시 92점으로 100점은 안되는 점수를 영어능력 충족 조건으로 명시하고 있습니다.

UT Austin(왼쪽)은 79점, UW는 92점을 minimum으로 되어 있음.

Stanford는 조금 더 높은데,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조건인 100점이 기준이고, 제가 알아본 대학의 CS학과 중 minimum requirement가 가장 높은 학교는 University of Illinois Urbana-Champaign으로, 103점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Stanford 대학의 TOEFL 점수 요건(왼쪽) 및 UIUC의 TOEFL 점수 요건(오른쪽)

정리하면, 상위권 대학 여러곳에 지원을 할 경우, TOEFL iBT 100점은 넘겨야 영어점수 항목을 clear-out 할 수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최소 점수만 넘기면 상관 없나?

영어점수가 최소요건을 넘기면 최소한 더 세부적인 심사에 들어갈 정도는 되는 것으로 판단하는 듯 합니다. 그러나, 한가지 꼭 생각해봐야하는 점이 있는데, 입학 최소요건이 아닌 다른 최소요건이 또 있다는 점 입니다.

가장 중요하게 봐야하는 점은 Teaching Assistant(TA)를 위한 최소요건 입니다. TA는 기본적으로 영어로 수업을 일부라고 진행할 수 있어야하기 때문에 영어에 대해 더 까다롭게 보는 것은 어느정도 이해가 되는 점 입니다. 예를 들어, UIUC의 TA 요건을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UIUC의 TA를 위한 영어점수 요건. Speaking 항목에 한해 있어 전체 점수와는 별개임

그럼 TA를 안하면 되는게 아니냐는 생각을 해볼수도 있겠지만, TA를 해야 학비가 나오는 것이 대부분의 경우이기 때문에, TA를 못한다는 말은 학비지원이 없다는 말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나마도 내가 선택하는 것이 아니고 학교에서 TA가 가능한 학생인지 까지 고려해서 선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minimum 점수를 넘어 학교의 TA 점수를 최종적인 목표로 잡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다른 특출난 점이 있으면 minimum만 넘겨도 admission을 받는것이 가능은 합니다만, 그래도 대학원에 들어가서 바쁜 와중에 또 시험을 봐야하는 불리함은 남습니다.

TA가 아니더라도 영어 점수가 만족스럽지(?) 못한 경우 학교에서 추가적인 시험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Stanford가 조금 까다로운 편인 듯 한데, 입학 시점에 109점 아래면 더 좋은 점수를 만들어 오거나, 학교에서 별도의 영어시험을 통과해야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조건이 달려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minimum인 100점을 넘었더라도 109점 아래면 입학심사에서도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겠다는 추측을 해보는 것도 가능합니다.

출처: https://gradadmissions.stanford.edu/apply/test-scores#toefl

 Cornell 대학은 총점이 아니라 항목별로 minimum을 두고 있습니다. 특히 Cornell은 티어를 나눠 TA까지 가능한 점수를 함께 공지하고, TA는 안되고 입학 요건이 되는 경우 추가 평가가 필요하다고 적혀 있습니다. Speaking이 27 이상이라고 하니 저도 안되겠네요.

Cornell 대학의 영어점수 요건 표

UCLA는 총점을 기준으로 87점이 minimum이라고 하면서도 [Expected Score]라는 모호한 점수를 항목별로 따로 두고 있습니다. 이건 넘기고 지원하지 않으면 왠만해서는 안뽑겠다는 말이 아닐까 합니다.

출처: https://grad.ucla.edu/admissions/english-requirements/

이렇듯 학교마다 다르지만, 결국 다 지원할 예정이라면 가장 기준이 높은곳에 점수를 맞춰야 하니 TOEFL점수는 minimum 보다는 높게 잡는 것이 좋겠습니다. 110점을 넘겼다면 더 올리는 것이 의미가 없으니 몇점 더 올리려고 에너지와 돈을 낭비할 필요는 없겠고, 그 아래라면 조금이라도 더 높은게 일반적인 의미로 유리할 것 같습니다. (참고로 저는 108점을 받았지만 더 올리려고 하지 않고 그대로 지원하였습니다. 영어시험 말고도 할게 많기 때문에..)

제가 위에 적은 내용은 Computer Science 학과를 기준으로 알아본 내용입니다. 점수는 같은 학교 내에서도 학과마다 다르기도 하기 때문에 반드시 지원하고자 하는 학과의 기준을 먼저 알아보아야 합니다.

 

GRE

한 때 미국 대학원 지원에 있어 가장 큰 장애물이었던 GRE는 이제 그 효력이 크게 사그라들고 있는 추세 입니다. 이유는 이 시험의 실질적인 의미에 있는데, 미국에서 통계를 내보니 GRE 점수와 입학 후 대학원생의 성과 사이에 의미있는 상관관계가 없다는 결과가 알려지게 된 것이 가장 큰 이유인 것으로 보입니다. 학생은 학생대로 그 어려운 시험 준비하고 귀찮게 가서 시험보고, 혹시라도 잘 못보면 다시 봐야하는 과정에서 에너지와 비용 낭비가 심하고, 학교 입장에서는 지원자의 역량을 평가하는데 별로 도움이 안된다고 하니 이걸 왜 보냐는 말이 나올 수 밖에 없겠죠.

안그래도 이런 논쟁이 있던 중 코로나가 터지면서 아주 좋은 핑계(?) 거리가 되었습니다. 이 시험 보러 갔다가 코로나 걸리면 안된다는 이유로 다수의 학교들이 GRE 점수를 필수 요건에서 면제해주기 시작합니다. 코로나가 사실상 끝난 지금도 대다수의 대학, 특히 공학관련 분야에서 GRE 점수는 필수가 아닙니다.

 

GRE는 안봐도 되나요?

저는 GRE 없이 지원했습니다만, 이 역시 선택을 해야하는 점이 분명 있습니다. 학교마다 GRE 점수에 대한 입장이 다르기 때문이죠. 안내도 되지만 내면 좋다는 학교가 있는가 하면 아예 못내게 하는 학교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University of Washington (UW)University of Michigan (UMich) 두 학교는 GRE는 평가항목도 아니라고 공지가 되어있는 반면, University of Texas at Austin (UT Austin)은 없어도 되지만 도움이 된다, Carnegie Mellon University (CMU)는 더 나아가 적극 권장하고, 안내게 되면 미제출 사유를 적어서 내라고 까지 명시되어 있습니다.

UW의 경우 GRE 점수는 받아주지도 않고, 제출이 되었어도 고려하지 않는다고 명시
GRE 점수는 심사에서 고려하지 않는다는 UMich
내는게 더 좋다는 UT Austin의 설명
GRE 점수 제출을 매우 권장하고, 안내면 이유를 적어내라는 CMU

필수는 아니지만, GRE 점수에 대한 학교마다의 말이 다르다 보니, 상위권 대학을 모두 노려야겠다면 GRE를 잘 준비해서 제출을 하는 것이 필요할 수 있겠습니다. 저는 박사과정 지원 준비기간이 그리 길지 않아 여유가 별로 없었던 점, GRE 준비할 시간에 연구성과 하나라도 더 내는 것이 지원서 완성에 더 도움이 되겠다는 판단으로 GRE 점수 없이 지원하였는데, GRE 점수가 없어도 되는 학교중에서도 하나는 붙겠지 하는 안일함이 있었던 것 같네요.

공학관련 분야에서는 거의 다 필수가 아니지만, 다른 분야에서는 필수로 남아있는 학과가 있으니 반드시 지원하고자 하는 학과에서 공지하는 내용을 확인해야 합니다.

 

마무리

전공과는 별로 상관없어 보이는 시험에 짧지 않은 시간과 노력을 부어야 하는 것이 내키지 않는 것이 사실이고 원어민이 아니라는 이유로 추가적인 요건이 붙는 점이 억울하기도 하지만, 다른나라로 떠난다는 것이 떄론 이런 불리함을 감수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길게 적어보았지만, 아래와 같이 짧게 정리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공인영어시험은 TOEFL로 준비하는 것이 좋음
  • GRE는 준비에 필요한 시간과 지원서에 채우고자 하는 다른 내용, 그리고 희망하는 학교에 따라 선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