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국내 양조장 히든트랙 Hidden Track 에서 나온 필스너, GERMAN SUPLEX 저먼 수플렉스 맥주를 꺼내보았습니다. 얼마 전 마시고 글을 적어보았던 Bomb Track 밤트랙 역시 히든트랙의 맥주였는데, 아래 글에 히든트랙에 대한 내용도 적어두었으니 같이 읽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짧게 정리하면 성북구 안암에서 마이크로 브루어리로 시작하였고, 지금은 작지 않은 규모의 양조장을 두고 운영하고 있는 브루어리 입니다.
GERMAN SUPLEX는 특이하게 정확히 홉의 제품명까지 적어두며 최상급의 홉을 사용하였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German Pils 독일 필스너
기본적으로 필스너라고 하면 '페일 라거' 라고도 불리는 라거의 한 특수한 종류라고 봅니다. 크게 보면 라거가 맞지만, 독일식 정석적인 라거와는 거리가 좀 있는 씁쓸함과 구리구리한 향이 강한 라거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필스너 자체가 체코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만큼 가장 유명한 세부종류는 [필스너 우르겔 Pilsner Urquell] 로 대표되는 체코 필스너인데, 체코에서 생산된 홉을 이용하여 만들어야 체코 필스너로 인정되는 것 같습니다. 여기서, 독일산 홉을 사용해서 만들면 이걸 German Pils 라고 하는데, 물과 홉의 차이 만으로도 향이 어느정도 차이를 보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원조를 따지자면 당연히 Pilsner의 고향인 Pilsen 지역, 즉 체코가 맞는데, 독일에서 받아들여서 만들게 된 것이 이미 1800년대로 알려져있기 때문에 둘 다 오래된 종류 입니다.
맛과 향
여타 필스너들은 처음 마시자 마자 '으악 필스너다' 싶은 구리구리한 향이 바로 따라오는데, 이 맥주는 처음엔 '오? 필스너가?' 싶다가 뒤에가서 '으악 역시 필스너다' 싶은 맛과 향이 서서히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필스너 답게 홉의 씁쓸함과 몰트의 달달함이 양쪽에서 끌어당기듯 다른 두 맛이 공존하는 느낌이 맛의 끝에서 선명해지는 듯 하고, 첫 맛은 '뭔가 뮌헨식 라거보다는 향이 좀 있다' 정도의 느낌에서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확실히 정통 라거에 비해서는 구운 몰트향이 많이 느껴집니다. 필터링이 빡세게 된 맥주라는 것을 강조하듯 중간맛 깔끔함으로 채워집니다.
계속 마시다보니 앞서 마시고 남은 맛과 향이 남아서인지 역시 필스너는 필스너구나 싶게 지속적으로 씁쓸하네요.
정리
뭔가 인생의 미묘한 쓴맛 같은 맥주를 찾으시는 분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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