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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어로그] CHIMAY - Gold Blond

콩지니어 2023. 2. 2. 03:14

벨기에 트라피스트 맥주를 대표하는 CHIMAY를 백화점에서 보고 이건 참을 수 없어서 사왔습니다.

몇종류 있는데, 이번엔 그 중 세일하는 Gold Blond를 사왔고, 나머지는 다음 기회를 노려보기로 했습니다.

가격대가 좀 있는 CHIMAY 맥주

트라피스트 Trappistes

CHIMAY를 논하려면 우선 트라피스트에 대해 살짝이라도 설명을 해야 마음이 편할 것 같습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수도원맥주 중 공인된 8개 수도원에서 나온 맥주를 말합니다. 이 중 6개가 벨기에 맥주인데, CHIMAY가 그 중 하나 입니다.

제 표현대로 고귀한 맥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트라피스트 맥주, 혹은 대체로 벨기에 맥주의 특성인데, 향이 굉장히 풍부합니다.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호가든이라던가, 어느정도 잘 알려진 레페가 벨기에 맥주이죠. 참고로 레페는 트라피스트는 아니지만 결을 같이하는 Abbey 맥주 입니다.

맛과 향

Gold Blond가 원래 좀 향이 약한 편인건지, 아니면 멀리 건너오는 동안 향이 날아간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기대했던 정도의 강한 향은 아닙니다. 에일에 익숙치 않으신 분들은 '세다' 라고 느낄 수 있는, 하지만 익숙한 사람에게는 '화사한 향이 좀 나네' 정도의 향이 나는 것 같습니다.

향이 덜 강할지언정, 트라피스트의 고급진 맛은 잘 간직되어 있습니다. 화사한 과일향이 나지만 쓴맛은 잘 감춰져 있어 거부감은 없는, 향이 느껴지는 동안 맥주의 다른 맛이 슬그러미 사라지는 조합은 역시 트라피스트 맥주 답습니다.

자주 사먹을 만한 가격대는 아니지만, 혼자 조용히 자축하고 싶은 순간에 한잔 하면 좋은 맥주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