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Beer/Beer

[비어로그] 서울숲 - 어메이징 브루잉 컴퍼니

콩지니어 2023. 2. 8. 21:20

성수동에서 온 필스너. 오늘은 어메이징 브루어리의 서울숲에 대한 기록을 남겨봅니다.

 

필스너 Pilsner

사실 필스너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종류는 아니지만, 가끔 인생의 쓴맛이라면서 소주 땡기듯 인상 찌푸려지는 짜증나는 쓴맛이 생각날 때 찾아 마시는 종류 입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맥주의 소주라고 별명을 붙이기도 했습니다.

당연히 증류주랑은 그 종류가 다르기 때문에 맛이 소주같지는 않습니다. 그리 훌륭한 네이밍은 아닙니다.

필스너는 체코에서 처음 등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가 적어도 이름은 익숙할 만큼 우리나라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는 필스너 우르겔 Pilsner Urquell이 체코의 대표맥주 중 하나이죠.

사실 필스너는 라거와 상당이 유사한 양조과정을 거칩니다. 그래서 필스너를 라거의 특수한 경우로 치고 라거의 한 세부부류로 분류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경우에 따라서는 페일 라거 Pale Lager 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라거와 비슷한 양조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마시는 느낌은 라거 같으면서도, 라거라고 하기엔 묵직하게 풍기는 향기 강해 우리나라 라거맥주 처럼 벌컥벌컥 마시기는 무리가 있습니다. 이 차이는 체코쪽 홉에서 나오는 특징이라고 하네요.

 

맛과 향

필스너 우르겔을 떠올리며 마셔서 그런지 생각과는 살짝 달랐습니다. 첫맛 부터 '으악' 했던 필스너 우르겔 처럼 잠깐 부드럽게 다가오다가 쓴맛이 확 밀려옵니다. 그 와중에 물맛의 차이인지 은근히 익숙한 중간맛도 느껴지네요. 다 마실때 까지 '으악' 스러운 필스터 우르겔과는 다르게 마시다 보면 익숙해 지는 정도의 거부감 입니다.

특징이라면, 이 쓴맛은 에일에서의 풍부한 향과 함께 밀려오는 홉의 쓴맛 보다는 많이 드라이한 쓴맛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캔에 써있는 바에 따르면 솔향이 들어갔다고 하여 다시 마셔보니 마무리가 아주 살짝 싸~ 한게 그런 것도 같습니다.

 

정리

라거도 에일도 아닌것이 대중적인 맛은 확실히 아닌 듯 하고, 오늘은 좀 속상한 일이 있어서 쓴게 생각나는데, 소주는 못마시겠으면 추천하는 맥주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