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자꾸자꾸 손이가야만 할 것 같은 맥주, 깡맥주를 꺼내 마셔보았습니다. 함께 산 치맥주도 있어서 고민했는데, 우선 깡맥주 부터 손이 가네요.
새우깡 맥주?
새우깡 맛이 나야만 할 것 같은 디자인이지만, 과자를 만들던 곳에서 갑자기 맥주를 만들어 팔지는 않겠죠. 전혀 상관없는 맥주이지만 익숙한 이름을 빌려 파는 마케팅의 일환이라고 추측해 보고 있습니다. 한번 유행했던 곰표 밀맥주, 제가 한번 리뷰했던 고길동에일과 같은 맥락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설마 말표 흑맥주가 구두약 맛 맥주는 아니겠죠
깡맥주는 더세를라잇브루잉 이라는 곳에서 농심과 계약하여 출시한 것으로 보입니다. 처음 들어보는 브루어리인데, 개인적으로는 브루어리가 많아지면 수제맥주 생태계에는 긍정적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바이젠? 윗비어?
밀맥주를 영어로 쓰면 Wheat Beer 라고 쓰지만, 윗비어라고 하면 맥주계(?) 에서는 벨기에식 Wit Bier 를 의미할 때가 많습니다. 네. 둘 다 언어적 의미로는 같은 뜻인데, 단순 밀맥주 라는 뜻에 더해 벨기에식이라는 의미가 내포되어있다는 점이 좀 다르지 않나 싶습니다.
바이젠도 밀맥주 입니다. 하지만 독일식 밀맥주 입니다. 바이젠 중에도 종류가 몇가지로 구분되는데, 독일식 밀맥주다 정도로만 정리해도 윗비어와 바이젠의 구분으로서는 충분할 것 같습니다. 참고로, 미국식 밀맥주인 American Wheat Beer도 있습니다.
바이젠과 윗비어 모두 부드러운 향이 강조되는 맥주이다 보니 필터링을 빡세지 않게 거치는 편이라 일반적으로 맥주가 불투명합니다.
맛과 향
필스너와 위트에일 사이 쯤 위치한 바이젠의 느낌. 필스너의 구리구리한 맛과 향이 기저에 약간 깔려있는 동시에 밀맥주의 부드러움과 향이 위에서 함께 나는 느낌.
라거보단 부드러우면서 가벼운 향이 나지만, 헤페바이젠이나 벨기에식 윗비어 같은 가벼움은 아닌, 일종의 한국 현지화 밀맥주의 느낌이라고 할 수 있음.
정리
새우깡과 함께 먹으면 어울릴 것도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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