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눈에 띄기위해 만들어진 듯한 디자인의 맥주, 따거 맥주를 꺼내보았습니다.
대놓고 중식에 어울리는 맥주라고 써있으면서도 어떤 종류의 맥주인지는 명시가 되어있지 않은데, 특이하게 자스민 향이 난다고 하여 어떤지 한번 마셔봤습니다.
맛과 향
"으헉 자스민!" 싶은 강력한 자스민향 부터 시작합니다. Jasmine Flavor라고 써있어서 살짝 나겠거니 싶었는데, 생각보다 자스민 향이 강력합니다.
그런데, 이 자스민향은 일반적으로 중식당에서 접할 수 있는 자스민차의 향과는 좀 다릅니다. 중식당 자스민차는 은은한 자스민 꽃향이 나는 반면, 이 맥주에서 나는 자스민 향은 쎕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접하기 어렵지만, 베트남에서 유통되는 자스민차가 딱 여기서나는 이 향과 똑같습니다. 정확히 어떤 점에서 부터 나오는 차이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베트남에서 대중적인 자스민차는 중국 자스민차와 향에서 꽤 많이 다릅니다. 제 표현력으로 이 차이를 잘 표현하기는 한계가 있는데, 베트남의 자스민차는 당혹스러울 정도로 꽃향이 강한데, 너무 강해서 살짝 인위적인 느낌이 날 정도로 쎕니다.
중국도 중국이지만, 베트남에서 역시 자스민차가 흔합니다. 베트남어로 trà da(차가운 차) 혹은 trà nong(따뜻한 차) 라고만 해도 기본적으로 베트남식 자스민차를 가정합니다. (저 이래뵈도 베트남어 좀 배웠답니다 허허)
사실 맥주에 자스민향을 넣는 발상은 이 맥주가 처음은 아니고, 공교롭게도 제가 아는 첫 맥주 역시 베트남의 수제맥주 입니다. 사이공(호치민 시티)의 대표 수제맥주인 Pasteur Street Brewing의 Jasmine IPA가 그 주인공이죠.
그렇지만 따거 맥주가 Jasmine IPA를 배껴 만들었다고 단정적으로 말할 정도는 아닙니다. Jasmine IPA는 우선 이렇게까지 자스민의 향이 쎄지 않고, IPA답게 맥주 자체의 맛도 강한편입니다. 반면, 따거 맥주는 거의 베트남 자스민의 향을 그대로 보존하면서도 맥주 자체는 가벼운 편입니다. 어느정도 비슷한 점이 있으면서도 분명 다른맥주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결론
꽃이 생각나는 맥주를 마시고 싶으신 분께 추천하는 맥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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