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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블로그 신용카드 베트남 ATM 인출 거절 됩니다.

콩지니어 2023. 7. 24. 15:18

몇년 전 까지만 해도 해외 인출 조건이 좋은 체크카드를 준비하여 해외 ATM에서 현금을 인출하는 방법이 현지 통화를 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었는데, 최근에는 트래블로그라는 상품이 나오면서 가격적으로 근소하게나마 더 나은 방법이 되었습니다. 트래블로그 역시 처음에는 체크카드 상품만 있었지만, 그 인기가 좋아져서인지 신용카드 상품도 출시되었습니다. 상품 설명에는 신용카드로도 체크카드와 동일하게 해외 ATM에서 인출이 가능한 것으로 설명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불가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일반 체크카드와 트래블로그의 차이점 부터 같은 트래블로그 중에서도 체크카드와 신용카드의 차이, 그리고 그로부터 발생 되는 신용카드로 출금 거절 상황에 대해 적어보고자 합니다.

체크카드와 트래블로그

기존의 체크카드를 통한 ATM 현금 인출은 제일 좋은 조건을 기준으로 아래와 같은 조건으로 인출할 수 있었습니다.

  • 각종 수수료 면제 - 국제 브랜드 수수료, 국내 카드사 수수료 및 현지 ATM 수수료
  • 송금 보낼때(전신환) 환율을 기준

우리나라에서 현지 ATM 까지의 수수료는 전액 혹은 대부분 면제되지만, 정산 시 기준이 되는 환율이 송금 보낼때를 기준으로 하는 것이 특징이었습니다. 그런데, 트래블로그는 환율 우대 100%를 내세우는 상품으로, 송금 보낼때를 기준으로 정산하는 것이 아닌 매매 기준율, 즉, 정말 환율 그대로 환전해주는 것을 뜻합니다.

환율 우대는 간단히 적어보면 이렇습니다. 검색하면 나오는 환율은 매매 기준율이라는 용어가 붙는 말 그대로 기준이 되는 환율이고, 전산으로 송금을 보내는 경우와 현찰로 바꾸는 경우 기준율에 추가로 금액이 붙는 형태 입니다. ATM에서의 인출은 송금 보낼때를 기준으로 하는데, 달러를 기준으로 매매기준율 대비 전신환(송금 보낼때) 환율이 약 12원 비쌉니다. 이 12원을 기준으로 더 차이를 줄여주는 것을 환율 우대라고 하고, 환율 우대 100%라고 하면 이 차이 없이 기준율 그대로 해준다는 의미가 됩니다.

트래블로그의 방식

약간의 우대가 있는 만큼 약간의 불편함도 있습니다. 일반 체크카드에서는 없었던 과정인데, 바로 미리 전산상으로 환전을 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 점 입니다. 하나은행은 이 자산을 하나머니라고 부르는데, 전산상에서 원화를 다른 통화로 환전해 두면 트래블로그 카드를 통해 이 금액을 마치 선불카드에 충전한 금액과 같이 사용하는 방식 입니다. 즉, 미리 전산상 환전을 해야하는 과정이 추가된 것 입니다. 금액이 얼마 안된다면 귀찮아서라도 일반 체크카드로 편하게 인출할 수도 있겠지만, 인출해야하는 금액이 커진다면 생각을 해 볼 수도 있겠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1,000 달러를 인출한다고 하면, 일반 체크카드 대비 12*1000 = 12,000 원 정도 차이가 나니 밥 한끼 정도의 금액이 차이 납니다. 스마트폰으로 1분 정도 만지작 하면 되는 과정만 하면 되는걸 생각해 보면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과정일 수 있습니다.

하나머니로 전산상 환전을 한 후 차감되는 방식

 

트래블로그 체크카드와 신용카드

처음 출시된 트래블로그는 체크카드였지만, 최근 신용카드의 형태로도 발급을 하고 있습니다. 신용카드의 기능을 담고 있지만 하나머니를 통한 선불결제 기능을 함께 담고 있는 것으로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카드 설명을 비교해 보면 트래블로그 신용카드 상품 역시 현지 ATM에서 인출 시 우대사항에 대해 설명되어 있는것을 확인할 수 있죠. 설명상으로는 체크카드와 동일하게 미리 하나머니로 환전만 해 두면 신용카드로도 ATM에서 체크카드 처럼 인출할 수 있는 것으로 이해되는 내용입니다.

트래블로그 신용카드로 ATM 인출 거절 상황

인출 거절 메세지

문제는, 카드사의 설명과는 다르게 트래블로그 신용카드로 현지 ATM에서 인출이 안되는 상황이 발생한다는 점 입니다. 다른나라에서는 아직 테스트를 해보지 못했지만, 베트남에서는 여러 ATM 을 시도해 보아도 모두 하나카드 측 승인 거절로 인출이 불가하였습니다. ATM에서 선택하게 되는 계좌 종류에 따른 실패인가도 싶었는데, 모든 옵션을 다 시도해 봐도 전부 거절되었습니다.

ATM기기에서 선택하게 되는 계좌 종류. 모두 시도해 보았으나 모두 거절됨.

분명 설명상으로는 가능한 것으로 유추해 볼 수 있을만 헀고,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로 인출한 후기들도 찾아볼 수 있는데, 왜 트래블로그 신용카드는 불가했을까요? 저의 생각을 얹어 적어보면 이렇습니다.

일반적인 신용카드를 이용해 ATM에서 현금을 인출하면 이는 현금서비스를 받는 형태가 됩니다. 즉, 카드 대출을 받는 것이죠. 지금도 다른 신용카드를 ATM에 넣고 현금을 인출하면 현금 서비스로 인출이 되며, 고리 카드대출은 받는 것과 같은 상황이 됩니다. 트래블로그 신용카드의 경우, 현지 ATM 운영주체 (현지 은행)에서 현지 통화로 요청을 하면 현지 통화로 처리하는 기능을 몇몇 나라에서 테스트한 것 같지만 베트남에서는 그러지 못한 듯 합니다. 거절사유에 현금서비스 형태라 거절되었다는 내용으로 미루어 볼 때 현지 은행에서 다른걸 안보고 신용카드니 현금 서비스 형태로 한국쪽 은행에 거래를 요청한 것 같고, 하나은행에서는 이 방식은 고객 보호를 위해 막아버렸기 때문에 카드 증이 꼬이고 결국 거절까지 하는 상황이 발생된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지통화 결제는 문제 없음

ATM에서 인출은 모두 거절되었지만, 현지에서 결제하는 건은 모두 정상적으로 승인 되었습니다. 즉, 미리 환전해 둔 금액 만큼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체크카드 처럼 환전된 현지통화만 추가 수수료 없이 결제되는 거래 이며, 이 경우에는 신용카드도 문제가 없었습니다. 저의 경우, 베트남에서 카드결제를 받는 레스토랑에서 카드로 결제했을 때 정상승인 되었습니다.

하나머니로 결제 승인 확인 메세지

문제는, 베트남은 카드거래가 흔하지 않다는 점 입니다. 길거리 음식이나 시장에서는 당연하고, 고급이 아닌 일반적인 식당에서는 카드를 받는 곳이 잘 없습니다. 심지어 일부 카드를 받는 가게에서는 수수료 명목으로 3% 추가 금액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3% 수수료를 내야한다면 환전 우대를 덜 받더라도 다른 체크카드로 인출해서 현금을 사용하는 것이 더 나을 것 입니다.

정리

트래블로그 신용카드는 환전 우대를 최대한으로 받을 수 있는 기능이 있으면서도 급하면 신용카드 거래도 가능한 편리한 카드이지만, 이 카드 하나만으로 의존하기에는 아직 기술적으로 개선이 필요한 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카드 설명에 된다고 써있는걸 보면 모든 국가에서 안되는거라고 보기 보다는 미국과 같은 일부 국가에서는 잘 되는데 베트남에서는 안되는 거래라고 보는게 맞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개선이 될 지, 된다면 언제 될 지는 잘 모르겠지만, 지금으로서는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를 우선으로, 신용카드가 필요하다면 ATM인출용 체크카드와 거래용 신용카드를 둘 다 발급받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