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다시 해외여행 수요가 늘면서 외화 환전에 대한 관심 역시 함께 증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베트남 역시 예외가 아닌데, 일본과 더불어 한국 여행객이 가장 많이 찾는 여행지 중 하나인 만큼 베트남 돈을 환전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많은 분들이 알아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베트남은 신용카드 사용이 어려운 곳이 대부분이라 환전이 사실상 필수인 나라 입니다. 관심이 많다 보니 잘못된 정보도 많은데, 이번 포스팅에서는 아주 예전에나 통했던 오해를 바로잡고 현재 가장 좋은 방법을 소개합니다.
베트남에는 미국 달러를 가져가야 한다?
미국 달러로 거래하는 것은 옛날 이야기
수십년 전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 국가들에서는 실제로 미국 달러를 받는 곳이 많았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지금보다도 더 개발도상국의 입지였고, 그만큼 현지 통화 보다 달러의 가치 보존이 잘 되어 그랬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2010년대를 지나면서 이런 현상도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현지 통화 강화 등을 목적으로 국가 차원에서 달러로 거래를 금지하는 등 정책이 생겼고, 그 동안 경제도 어느정도 기반을 다지면서 현지 통화가 그렇게까지 나쁘지 않다고 인식되면서 이제는 태국에서도 베트남에서도 달러를 받는 곳이 거의 없어졌습니다.
미국 달러를 현지에서 환전하는 것은 오히려 손해
미화를 한국에서 가져가서 현지 금은방을 찾아 현지 통화로 환전하는 것이 좋다는 소문도 있는데, 이 역시 철 지난 이야기 입니다. 수십년 전, 한국 원화에서 베트남 동으로 직접 환전이 되지 않고, 체크카드로 베트남에서 ATM을 이용해 출금이 안되던 시절에는 이 것이 틀린 말이 아니었을 것이나, 지금은 상황이 다릅니다. 한국의 은행에서 원화를 베트남 동으로 직접 환전이 되지 않아 달러 환전을 거치던 예전과는 달리 지금은 직접 환전이 가능해 졌으며, 현지 ATM도 수수료 없이 이용하는 것이 가능해졌습니다. 달러 지폐를 가지고 가서 환전하는 방법과 ATM에서 인출하는 방법을 간단히 비교해 보면 왜 달려화를 가져가는 것이 현명하지 못한 선택인지 어느정도 알 수 있습니다.
- 현찰 환전 vs. 송금 환전: 같은 시점 같은 통화 끼리도 현찰로 바꾸는 환율이 1~2% 정도 더 비쌉니다. 동일한 환전우대를 받더라도 송금 환전이 더 저렴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심지어, 달러를 바꾸고 이를 또 현지 화폐로 바꾼다면 이 환율 차이 역시 이중으로 적용될 것 입니다.
- 이중 환전 수수료: 아무리 환전 조건이 좋아도 두번 환전 시 수수료는 두배가 되는 것이 일반적으로 예상되는 경우 입니다.
- 금은방의 상술: 금은방을 찾아 환전하면 더 환전을 잘 해줄것이라는 인식과는 달리 오히려 더 안좋은 환율을 제시하는 경우가 대다수 입니다. 어느정도라도 제대로 된 환율로 환전을 하려면 흥정을 해야 하는데, 현지 은행을 찾아 환전하는 방법에 비해서도 기대해볼 수 있는 이점이 없습니다.
예전에 하노이에서 직접 돌아다니면서 달러 환전을 비교해 본 글이 있으니 이를 참고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미리 환전해 가는 것이 좋다?
직접 환전이 전산상 가능해지면서 한국에서 베트남 화폐를 환전하는 방법 역시 쉬워졌습니다. 공항에 있는 환전소에서는 당연히 환율이 매우 안좋지만, 미리 인터넷으로 온라인 환전을 한 후 인천공항 지점에서 수령하는 방법이 현찰을 바꾸는 방법 중에서는 가장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이버 환전 (환전지갑) 후 수령해 가는 것 역시 추천하지 않음
출국 전 현찰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선호되기도 하는 방법이지만, 베트남 화폐 환전 방법으로는 이 역시 추천하는 방법은 아닙니다. 그나마 미국 달러를 환전할 때는 환전 우대가 80~90% 정도 되어 나쁘지 않지만, 베트남 화폐는 환전 우대가 없어 현찰 환율 그대로 적용됩니다. 즉, 환율이 안좋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 - 한국 체크카드로 현지 ATM 이용
베트남 화폐로 환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환전 우대가 좋은 한국 체크카드를 가지고 가서 수수료가 없는 현지 은행 ATM을 이용하는 방법 입니다. 이렇게 하면 아래와 같은 이점이 있습니다.
- 현금 환율이 아닌 송금 환율(전신환)으로 환전: 현지에서 화폐를 찾게 되면서도 ATM 이용 시에는 현찰 환율이 아닌 송금 환율이 적용 (트래블로그는 우대율 100%로 기준환율)
- 수수료가 없음: 일반적으로는 현지 ATM에서 인출 시 여러 종류의 수수료가 부과되지만, 해외 인출 혜택이 좋은 체크카드 (비바 X, 트래블로그 등) 이용 시 대부분 면제. 여기에 현지 수수료가 없는 ATM 이용 시 수수료가 모두 면제
- 미리 과도하게 환전하지 않아도 됨: 현지에 필요한 만큼만 인출이 되니 미리 지나치게 많은 금액을 환전하지 않아도 됨
- 환전 단위가 낮음: 한국에서 환전 시 최소 약 1만원에 해당하는 200,000 동이 최소 단위지만, 현지 ATM 이용 시 10,000동, 약 500원 단위까지 인출이 가능
환전과 ATM 인출을 자세히 비교 및 베트남의 수수료 무료 ATM을 소개한 포스팅을 작성해 둔 것이 있어 이를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정리
베트남 및 기타 동남아 국가들 방문 시 필요한 현지 화폐로 환전하는 여러 소문에 대해 적어보고, 이에 대한 저의 의견, 그리고 가장 좋은 환전 방법을 소개해 보았습니다. 종합적으로 보아 인출 수수료 우대가 좋은 체크카드를 준비하여 수수료가 없거나 낮은 현지 ATM에서 현금을 인출하는 방식이 가장 좋은 좋건에서 환전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그럼 참고하시고 알뜰하고 즐거운 여행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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