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리뷰만 종종 하다가 콜라 리뷰는 처음 해보는데, 미국에 와서 보니 신기한 제품이 하나 나와 소개드릴 겸 기록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오리지널 코카콜라와는 사뭇 다른 맛의 코카콜라에 대해 소개드리고 마셔본 후기를 공유드리도록 하겠습니다.
AI가 만들어낸 3000년도의 콜라
콜라의 맛을 보기 전에 콘셉트부터 매우 흥미롭습니다. 최근 여러 매체를 통해 AI로 그린 그림, AI로 작곡한 음악 등 AI를 이용한 창작물들에 대해 종종 들어보셨을 텐데요, 이 콜라는 AI를 이용해 만든 맛을 담은 음료라는 콘셉트입니다. 실제로 맛을 설계하는 과정에서 AI를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미래의 음료'라는 콘셉트를 먼저 잡고 구체적인 구현과정에서 AI를 사용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어릴 때 매우 좋아했던 영화 '백 투더 퓨처'에서도 코카콜라가 등장했던 것을 생각해 보면 한번 마셔보지 않을 수 없는 콘셉트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한정판으로 나왔는데, 자세한 설명은 아래 공식 페이지를 통해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몇가지 내용만 뽑아보자면,
- 코카콜라 팬들이 상상하는 미래를 AI와 함께 맛으로 표현함
- 제로 슈가 버전은 미국, 캐나다, 중국, 유럽, 아프리카에서 한정판으로 판매
- 제로 슈가가 아닌 오리지널 Y3000 버전은 미국과 캐나다에서만 한정판으로 판매
제가 마셔본 버전은 미국에서 구한 오리지널 Y3000이며, 결론적으로 어떤 맛인지가 정말 궁금했는데, 마셔보고 느낀 점을 적어보겠습니다.
우선, 첫 느낌은 예전에 나왔던 체리코크와 유사했습니다. 체리향으로 느껴지는 향이 마실 때부터 시작되어 마시고 난 뒤에서 꽤 오래 남아있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오리지널 코카콜라의 맛과는 거리가 좀 있는 게 느껴졌는데, 오리지널 코카콜라의 무게감 있는 맛이 잘 안 느껴지고 마치 과일젤리맛 콜라(혹은 과일향 시럽이 들어간 콜라)를 마시는 느낌인데, 그렇다고 타사의 저가 콜라처럼 어딘가 밸런스가 안 맞는 맛은 아닙니다.
한편으로는, 미래라고 생각하면서 마시면 그런가 싶기도 하지만 배경을 모르고 마시면 어린이용 코카콜라에 가깝다는 생각이 드는 맛 같습니다. 마치 사이버펑크 2077의 감성이 지금이랑은 다르지만 미래엔 그럴것도 같듯이 이 콜라 맛도 미래 배경이라면 그럴 것도 같은데 지금은 익숙하지 않은 맛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확실히 향은 오리지널 코카콜라에 비해 다채롭습니다.
많은 신제품들이 그렇듯 한번은 먹어볼 만 한데, 그리고 한두 번 정도는 더 사다 마셔볼 것 같은데, 매일 사다 먹을 맛은 (아직은) 아닌 것 같습니다. 원래 콜라에 너무 익숙해진 탓일지도 모르겠네요. 과연 미래에는 정말 이런 방향으로 콜라의 맛이 변화하게 될까요? (정작 백투 더퓨쳐에서는 오리지널 코카콜라가 나왔던 것 같은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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