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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어로그] 첫사랑 IPA - 어메이징 브루잉 컴퍼니

콩지니어 2023. 2. 24. 01:02

오늘은 비싼 맥주를 덜 비싸(지만 여전히 비싸)게 행사를 하는 어메이징 브루잉의 맥주, 그 중에서도 HAZY IPA로 분류되어 있는 첫사랑 IPA를 집어왔습니다.

원래 5,900원 인데, 두캔을 사면 각 5,000원씩으로 해준다고 해서 집어왔네요.

이렇게 두개가 세트임을 부정할 수 없어서 하나씩 집어왔네요.

 

HAZY IPA가 뭔가요? IPA랑 다른가요?

Hazy IPA와 일반 IPA는 맥주 스타일과 특성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일반적인 IPA는 맥아와 호프 비율이 높아서 매우 쌉쌀하고 쓴 맛이 강합니다. 색상은 주황색에서 갈색까지 다양하지만 대체로 맑은 색상을 띄고 있습니다. 이 맥주 스타일은 영국에서 시작되어 미국에서 혁신적인 변화를 겪으면서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반면에 Hazy IPA는 더욱 적극적으로 호프와 맥아를 혼합하고, 보통 맥아를 가수분해시켜 발효시키는 과정에서 생기는 탁한 수증기로 인해 흐린 색상을 띄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일반적인 IPA보다 적극적으로 과일향과 향미를 추구하며, 대개 덜 쌉쌀한 맛과 더 부드러운 입맛을 느끼게 됩니다. 이 맥주 스타일은 비교적 최근에 등장하여, 미국에서 빠르게 인기를 얻었고 현재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맛과 향

알콜 도수가 보통 맥주보다 살짝 높은데도 거부감 없는 부드러운 첫맛으로 시작하는 맥주 입니다. 한모금 다 마시고 나면 그때서야 알콜이 좀 있구나 싶은 뒷끝은 좀 있습니다. 그래서, 너무 급하게 마시기는 어려울 듯 하네요.

전체적으로 깊거나 무거운 맛은 신기하리만큼 하나도 없이 가벼운 맛만 살포시 지나가고, 진한 파인애플, 자몽,  그리고 몇가지 추가적인 열대과일이 들어간 주스에 탄산과 알코올까지 들어간 칵테일 비슷한 맥주를 마신 느낌이 저의 첫인상 입니다. 칵테일과 다른 점이아면 역시 은근슬쩍 느껴지는 홉의 쌉살함이겠네요.

홉향을 잘 찾아보면 있기는 한데, 열대과일향에 가려지는 느낌입니다. 다만, 과일에서 쌉살한 맛이 나오진 않은 듯 하니 약간의 홉의 흔적도 섞여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첫사랑 같다고 써놓은 라벨 설명대로 끝 맛은 씁쓸(?)한 맛이 남는데, 사실 홉의 쌉쌀함 뿐 아니라 높은 알콜함량이 한몫 하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전체적으로 매우 가벼운 열대과일향이 두드러지는 와중에 뒷끝에 홉의 쌉살함과 알콜에서 나는 인생의 쓴맛(?)이 있어 가볍게만 마시기도 어려운 맛과 향 입니다.

이렇게 써두었지만 딱히 아련한 과거가 떠오르거나 그러지는 않네요 ㅎㅎ

 

정리

열대과일 음료에 취하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하는 맥주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