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위스키통에 숙성시켜 양조하는 독특한 양조장 INNIS & GUNN 의 메인 맥주 중 하나인 IRISH WHISKEY CASK를 꺼내보았습니다. 앞서 마셔보고 글을 올려보았던 INNIS & GUNN LAPHROAIG CASK의 수준높은 풍미가 상당히 인상적이었는데, 그 보다는 조금(많이) 저렴한 IRISH WHISKEY CASK는 어떨지 궁금한 마음 가득히 병뚜껑을 열었습니다.
스카치 위스키 vs. 아이리시 위스키
맥주만 좋아하는 제가 위스키를 잘 알기는 어렵지만, 주워들었던 바로는 아이리시 위스키와 스카치 위스키는 목표로 하는 맛과 향이 다르다고 합니다. Jameson 으로 대표되는 아이리시 위스키는 Triple Distillation 이라고 하여 증류과정을 더 많이 거치며 부드럽다는 말은 더블린에 있는 Jameson 양조장 투어에서 들은바는 있는데, 찾아보니 아래와 같은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 재료: 아이리시 위스키는 보리, 밀, 호밀 등 다양한 곡물을 혼합하여 만들 수 있는 반면 스카치 위스키는 맥아 보리만을 사용해야 합니다.
- 증류: 아이리시 위스키는 일반적으로 세 번 증류되는 반면 스카치 위스키는 두 번 증류됩니다. 이 추가 증류 과정은 아이리시 위스키에 부드러운 마감을 제공합니다.
- 캐스크통의 재사용: 두 위스키 모두 숙성 시간은 같지만, 캐스트의 사용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아이리시 위스키는 사용했던 캐스크을 다시 사용하는 반면, 스카치 위스키는 매번 새 캐스크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맛과 향
진득한 스타우트로 시작하여 다크 초콜릿 향이 날때 쯤 마치 위스키를 이어 마신듯한 강렬한 위스키 향이 나타나다가 딱 이 맥주의 도수인 6.1% 수준에서 멈추는 하나의 잘 설계된 맛과 향의 시퀀스 같이 느껴집니다. 예전에 마셔보았던 같은 INNIS & GUNN의 LAPHROAIG 버전보다는 다소 정도가 약하긴 하지만 진한 스타우트와 위스키 향의 조합이 다른 양조장의 맥주에서는 느껴볼 수 없는 독보적인 맥주라고 충분히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것은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LAPHROAIG 버전은 그 가격 만큼이나(?) 중후한 향이 처음부터 끝까지 가득했던 반면, IRISH CASK는 중후한 향은 덜하여 구운 몰트향이 더 두드러지는 조금은 더 맥주에 가까운 향 같습니다. 임페리얼 스타우트의 형식을 어느정도 따라가면서도 위스키의 면모도 살짝 보여주는, 그 와중에 단맛과 구운 몰트향이 중간중간 채워 맛의 시퀀스를 이어주는 느낌입니다.
정리
위스키같은 진득한 흑맥주를 원하시는 분께 추천하는 맥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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