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미국에서는 슬슬 일상에서 코로나 여파가 사라지던, 하지만 아직 한국과 주변에서는 높은 방역지침을 유지하던 2022년 3월. 저는 유럽에 다녀왔습니다.
사실 바로 직전 12월 까지 직장을 다니다 그만두고, 원래는 바로 동남아 장기여행을 꾀하고 있었으나, 갑자기 터진 오미크론에 굴복하여(?) 결국 백수상태로 버티기에 들어가 있던 중이었죠.
직장이 없으니 일정과 기간을 마음대로 잡을 수 있었지만, 당연히 안정적인 수입이 없으니 매우 제한적인 예산 안에서 움직여야 했습니다. 특히, 지난 3월에는 사실상 유럽국가들만 여행이 풀린 상태였고, 눈깜짝할 사이에 돈을 탕진할 수 있는 유럽인 만큼 고민은 좀 되었습니다.
그러다! 이걸 발견합니다.
아무리 여행수요가 얼었다지만.. 독일 뮌헨으로 가는 비행기가 29만원에 떴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고, 저는 바로 결제를 합니다. 게다가 싱가포르 항공 직구표라니 (참고로 제가 결제한 날은 우리나라에서 귀국 후 격리를 해제하는 발표가 있기 약 이틀 전 이었습니다.. 운이 좋았죠)
그렇게 2주 뒤에 타는 편도 비행기표만 덜컥 예매한 채로 여행 준비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길게는 가고싶고 돈은 안쓰고 싶고 사이에서 찾은 타협점.
직전에 받던 한달 월급으로 한달정도 갔다오자
제가 그만두게 된 직장에서 받은 한달 실 수령액은 약 330만원. 즉, 유럽 한달 330만원 찍어보자 라는 목표가 수립됩니다. 게다가, 여기서의 조건은 이렇습니다.
1. 불필요한 입장료는 피하되 갈곳은 갈 것.
2. 맥주를 마셔야할 때 안 마시지 않을 것.
3. 방문지에서 먹어야 할 음식은 먹을 것.
이게 말도 안된다는 분들도 계실겁니다. 실제로 제 주변에서도 잘 안믿습니만, 막상 이렇게 생각해 보면 그렇게 불가능한 계획도 아니었습니다.
우선, 저는 여행을 할 때 복합적인 이유로 호스텔을 택하는 편 입니다. 이번 경우는 특히 예산적으로도 호스텔을 선택해야만 가능하였지만, 저는 출장을 갈 때도 종종 일부러 호스텔을 택할 만큼 호스텔에 익숙하고 좋아합니다. (이 내용은 다른 기회에 또 적어보기로 하고..)
둘째로, 저는 여행지에서 여행객이 몰리는 바가지 음식은 피하는 편이며, 여행의 목적을 현지 삶의 관찰에 두고있는 만큼 가급적 지역 주민들이 일생활에서 먹는 음식을 찾아 먹는 것을 추구합니다. 즉, 특별한 날 먹는 비싼 음식은 거의 먹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에펠탑이 보이는 야외식당에서 밥먹기)
셋째, 저는 최대한 짐 없이 여행하려는 편 입니다. 이번 여행은 기내용가방 보다 조금 작은 백팩 하나와 조금 큰 노트북가방 정도 되는, 그래서 Ryan Air 의자 아래 들어갈 수 있는 크기의 가방 하나 총 두개에 다 때려넣어 갔습니다. 이러면 Ryan Air기준으로 기내용 가방 하나만 추가비용 내면 저렴하게 이동이 가능하고, 버스나 기차 이용시에도 추가요금 없이 탑승 가능합니다.
위 조건만 만족되면 아래 목표 예산을 잡아볼 만 합니다.
1일 식비 2만원 목표
1일 숙박 4만원 목표
유럽 내 도시간 이동 1회 5만원 목표 (저가항공사 및 버스 이용)
30일 x 6만원 = 180만원
출발 비행기 = 30만원
귀국 비행기 = 대충 50만원 (나중에 45만원 정도로 예매)
유럽 내 도시간 이동 = 30만원 (일정 수립 없이 대충 감으로 잡음)
기타 교통비 (버스,지하철) = 30만원 (이것도 대충 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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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약 330만원
위 예산을 바탕으로 아래와 같은 루트가 완성되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제가 약 30일간 기록한 현지 지출입니다. (온라인 예매 제외)
그리고 아래는 온라인으로 결제한 숙박과 교통편 비용을 이메일로 날아온 영수증 대로 정리한 내용.
현장결제 + 온라인결제 = 약 3,034,328 원
마지막 3일 숙박은 지인 집에서 신세를 져서 숙박은 27일치 이지만, 이를 감안해도 원래 예산이었던 330만원에는 안전하게 들어왔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 이야기를 풀면 주변에서는 너무 불쌍하게(?) 다닌거 아니냐, 그게 무슨 여행이냐 라는 핀잔을 듣기 일수인데, 위 조건에서 처럼 어느정도 먹을거 먹고 마실거 마시며 다녔다는 사실!
자 그럼 이번 첫 소개글을 시작으로 이어서 포스팅을 하며 더 세세한 내용에 대해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글 보러가기 - 저비용 여행을 위한 짐싸기]
p.s. 지출이 발생된 시점에 바로바로 기록하며 다녔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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