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Low Cost Europe 2022

[360° 사진] 유럽여행에서 호스텔에 가는 이유

콩지니어 2022. 9. 29. 15:22
반응형

짐싸기에 대해 고민해 보았으니, 이제 더 중요한 숙소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저는 여러 이유로 해외에 가면 호스텔을 선택합니다. 심지어 회사에서 숙박을 부담하는 해외출장중에도 호스텔에서 묵은 적이 있죠.


많은 분들이, 특히 한국에서 더욱, "호스텔" 이라고 하면 부정적인 이야기를 먼저 하곤 합니다. 크게 정리하면 아래 이유 정도 될 것 같습니다.

  1. 한 방에 이층 침대 여러개 놓고 여러명이 같은 방에서 숙박한다.
  2. 화장실을 여러명이 같이 쓴다.
  3. 시설이 안좋고 지저분할 것 같다.

1번과 2번은 당연히 사실이고, 3번은 그런곳도 있고 의외로 좋은 곳도 있다는 사실


제가 위와 같은 사실에도 불구하고 호스텔을 선택하는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 호스텔은 주로 위치가 매우 좋은 곳에 있다.
  • 공용공간이 잘 되어있어 그 자체로 여행의 일부가 되기도 한다.
  • 전세계에서 각기다른 사연을 가지고 여행을 온 사람들과 이야기할 수 있다.
  • 여러명이 쓰는 만큼 방이 넓다.
  • 가격이 월등히 싸다.

 

호스텔의 위치적 장점

여행을 준비해 보신 분들이라면, 호텔의 위치와 가격의 상관관계가 명확하게 존재한다는 것을 아실겁니다. 중심부나 지하철에 가까울 수록 비싸죠. 좀 싸게 떨어진 곳으로 알아보면 이렇게 저렇게 이동에 필요한 시간이 많아지니 아쉽고.
호스텔은 대부분의 도시에서 여행하기 상당히 좋은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저의 첫 도시인 뮌헨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munich map
뮌헨 중앙역 주변 호텔과 호스텔

뮌헨에서 장거리 기차를 타는 중앙역 주위로 르메르디앙, 머큐어 같은 유명 호텔들이 있고, 그 바로 근처에 호스텔들이 위치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Hostel 1이 제가 묵었던 곳, Hostel 2는 그 옆 호스텔)
뮌헨 뿐 아니라 제가 다녀본 거의 모든 도시에서 많은 호스텔들이 좋은 위치에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출장시에도 시내에서 살짝 떨어진 호텔 보다 호스텔을 택하는 편 입니다.

 

호스텔의 꽃: 공용공간 (Common Area)

여행을 다니면서 보고 듣는 바로, 호스텔은 "최소한의 숙박과 최대한의 Socializing"을 목표로 운영하고 또 기대하는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고로 많은 호스텔이 방 내부 보다는 다수가 모이는 공용공간에 신경을 씁니다.
공용공간은 그 호스텔의 Identity라고 보여질 만큼 각 호스텔이 다 다른데, 내부를 잘 조성해두기도 하고, 가능한 경우는 루프탑을 활용하기도 합니다. 루프탑이 있는 호텔을 생각해 보면 호스텔에 루프탑이 있다는 건 상당히 매력적이죠.
이번 여행에서 묵었던 호스텔의 공용공간 중 몇개를 골라 모아보았습니다.

아래 360 사진은 뷰를 돌려볼 수 있고, 우측 상단을 클릭해서 보면 확대도 가능합니다.

호텔의 럭셔리함과는 결이 조금 다르지만, 저는 이쪽이 더 편하고 마음에 듭니다.

 

전세계에서 모인 여행객과 함께할 수 있다

제가 호스텔을 택하는 가장 큰 이유, 바로 "다양한 사람들과의 교류" 입니다.

전세계에서 모인 사람들

호스텔에는 전세계에서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여행을 떠나 온 사람들이 같은 날 같은 곳에서 만난 인연 이라는 일종의 낭만이 있는 것 같습니다. 모두가 다른 사회, 다른 직업으로 부터 다른 사연을 가지고 여행을 결심하여 같은 곳에서 만난다는 그 사실만으로 설레곤 합니다.

직접 듣는 다른나라 이야기

뉴스나 인터넷으로 알려진 "정보" 들만 간간히 알고 있던 다른나라들의 이야기를 그 나라 사람에게 직접 듣는 것은 때로는 정말 귀한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것들이 오해이고 내가 몰랐던 그 나라 사람들의 관심사, 우리나라와는 완전히 다른 대중의 정서 등 얘기를 할 수록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몰랐던 세상 이야기가 많이 오가게 됩니다. 이런 이야기가 쌓이면 그것이 여행의 배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이 이야기는 이번여행 뿐 아니라 이전 여행에서도 공유하고 싶은 내용들이 많은데, 따로 포스팅 기회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함께하는 여행

유럽여행을 떠난 한국 사람들이 인터넷으로 동행을 구하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하지만, 호스텔에는 대다수의 여행객이 혼자 오는 편이라, 여기서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여행을 같이할 수 있습니다. 호텔이나 에어비엔비에서는 기대하기 어려운 부분이죠.

 

 

방이 넓다 (여러명이 쓰니까)

이건 다른분들의 의견 보다는 제가 좋아하는 점 입니다.

여행 다니며 적절한 가격의 괜찮은 호텔 방을 예약하고, 기대와 함께 가보면 사진에서 본 것 보다 방이 협소했던 경험은 아마 많이 하셨을 것 같습니다. 저도 그런적이 많았고, 그럴 때 마다 "역시 싼게 비지떡"을 되풀이 했었죠.
이번 여행에서 가장 큰 방이었던 (그만큼 수용 인원도 많았던) 에딘버러에 있는 30인실 방 모습 입니다. 저는 운좋게 창가 옆 침대를 잡아서 저 공간을 온전히 누릴 수 있었죠.

물론 모든 호스텔 방이 이렇게 큰건 아닙니다. 30인실 이라는 방은 매우 드문 경우이고, 보통 12~16인 정도가 가장 큰 방인데, 도시에 따라, 호스텔에 따라 인원대비 방이 좀 작기도 합니다.
아래는 제가 뮌헨에서 묵었던 6인실 입니다. 딱 군더더기 없이 있을거 딱 있는 단백한(?) 방인데, 보통 갈 만한 작은 호텔방 보다는 크고 제가 딱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형태 입니다. 뮌헨 거리뷰는 덤.

운이 좋으면 숙박 인원이 몇명 없거나 방을 혼자 쓰게 되기도 합니다.

 

가격이 싸다

모두가 알고 있는 호스텔의 장점이니 길게 설명하기 보단 앞선 뮌헨의 예시로 보여드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날짜는 이 글을 쓰고 있는 시점부터 약 한달 반 정도 뒤인 11월 10일 수요일로 임의로 잡아 찾아보았습니다.

munich map
뮌헨 중앙역 근처 호텔/호스텔 1박 가격 (최저가 기준)
hostel prices
1블럭 이내 호텔들의 가격
hostel price
같은 날 호스텔 8인실 가격


위 내용들로 부터 결론, 제가 호스텔을 선택하는 이유는 이렇게 정리될 것 같습니다.

방만 다른사람과 같이 쓰면 많은 것들이 가능해진다.

 

혹은, 호스텔에서 만난 여행객과 나눈 영어식 표현으로 하자면

 

If you don't mind being a chicken, you can own the world.

 

이번 포스팅에서는 제가 한번 쯤 정리해 보고 싶었던 왜 호스텔을 선택하는가에 대해 설명해 보았습니다.
그럼, 다음 포스팅에서는 이제 여행을 떠나볼까 합니다.

Flag Coun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