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예산을 산출하고 출발 티켓을 예매하였으니, 이제 짐을 쌀 시간!
일반적으로 한국에서 유럽으로 이동과 같은 대륙간 이동 항공권은 수하물이 기본으로 1~2개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이 규정을 기준으로 짐을 싸시곤 합니다.
하지만! 저처럼 저비용으로 다니려는 경우, 과감히 수하물을 포기하는 결단이 필요합니다. 이유는 이렇습니다.
유럽 내에서 이동할 때 추가비용이 든다.
유럽에서 저가항공의 대표로 꼽히는 Ryan Air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경우에 따라 이게 말이 되는 가격인가 싶은 가격으로 올라오는데, 이 항공사는 부가비용이 비상식적이기로 유명한 항공사 이기도 합니다.
아래는 제가 이 글을 쓰며 아무 날짜나 잡아서 찾은 Dublin에서 London으로 가는 항공권 입니다. 기본 비용이 9유로이니 약 12,000원 정도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Ryan Air를 타며 반드시 고려해야할 점. 바로 기본가격은 서류가방 하나만 들여보내주는 표 라는 점 입니다. 즉, 기내용 캐리어도 미포함인 사실상 몸만 타는 가격 입니다.
기본 가격은 Small Bag이라고 표기된 "의자 밑에 넣을 수 있는" 가방만 포함 입니다. 만약 이 표를 사고 백팩이나 캐리어를 가지고 공항에 갔다면? 매우 높은 확률로 추가요금 폭탄을 맞게 됩니다.
위와 같이 자리선택 없이 짐만 추가하는 옵션이 있는데, 15유로를 내면 기내용 가방을 하나 더 들고 탈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총 15유로가 아니고 15유로 추가 입니다.
만약 부치는 수하물을 추가해야 한다면? 기내용 가방 10kg 15유로, 큰 가방 20kg 22유로가 추가됩니다. 중요한 점은, 10kg 짜리는 또 크기가 크면 안됩니다. (허용 크기가 명시되어 있는데, 기내용과 같습니다.)
정리: Ryan Air는 기내용 가방을 들고 탄다면 기본요금 + 약 15유로. (짐 가격도 경우에 따라 조금씩 바뀜)
다시 짐싸기로 돌아가서, 저비용으로 다니기 위한 짐의 조건은 이렇게 정리가 됩니다.
- 손가방 하나와 기내용 가방 안에 모두 들어가야 함
- 기내용 가방은 10kg 제한 (무게측정은 잘 안하지만 혹시 모르니)
- 100 ml가 넘는 액체는 반입 불가하니 없어야 함
이렇게만 하면 감이 잘 안오니 어떤 정도의 짐인지 제가 들고다닌 짐을 보여드리면 이렇습니다.
손가방은 15.6인치 노트북 겨우 딱 들어가는 크기이고, 가로가 살짝 넘는데 두께가 낮아서 대각선으로 넣고 발로 받치면 의자밑에 맞게 들어가는 크기 입니다. 백팩은 기내용 캐리어보다는 조금 작은데, 어차피 무게제한이 10kg라서 더 큰게 의미가 없을 듯 합니다.
이게 꼭 Ryan Air 뿐 아니라, 다른 저가항공사나 버스/기차와 같은 육로 이동에서도 비슷하게 적용될 때가 많습니다. 그래도 꼽자면 Ryan Air가 제일 야박(?)하니 여기에 맞추면 다른데도 된다고 보는게 합리적 입니다.
가방 두개로 한달을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을 넣어야 하는가
짐가방이 얼마나 크던 모든걸 들고갈 순 없으니 각자 중요시 하는 것들이 다르겠지만, 저의 기준을 소개드리면 이렇습니다.
- 입는 것은 세탁하지 않고 약 5일간 입을 수 있는 만큼 (i.e. 속옷/양말 5세트, 티셔츠 3벌, 바지 3벌.)
- 충전기는 멀티 USB 충전기 하나만 (노트북도 USB-C로)
- 선물사올 공간은 고려하지 않을 것 (잘 맞추면 귀국 비행기 수하물로 가능할 수 있음)
- 샴푸 등 현지에서 수급 가능한 소모품/생필품은 최대한 안가져갈 것
- DSLR과 같이 큰 장비는 안가져갈것
- 구급약품 등은 소분하여 크기를 줄여 갈 것
이정도 하면 10kg 가방 + 손가방으로 한달 버티기가 어렵지 않게 가능합니다.
약간의 짐 싸기 팁
물론 모두에게 쉬운 짐은 아닐 수 있습니다. 가져가고 싶은 것들을 일부 포기해야 할 것이고, 첫 시도에 생각한 것들을 넣는 것도 안될 수 있습니다. 그럴때면 "그냥 돈 내고 짐 부치고 다닐까" 하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이 또한 각자의 선택이지만, 저와 같이 10개 이상의 도시를 돌아다니다 보면 그 추가비용만 해도 전체 예산에서 무시할 만큼은 아닐 수 있어서, 저는 짐을 줄이는 쪽으로 선택하는 편 입니다. (당시 저는 한푼이 아쉬운 저예산 여행이라 ^^;)
아래는 제가 당시 짐을 싸면서 찍어 둔 화장품/욕실용품 입니다. 다수의 샘플 샴푸, 작은 통에 있는 샴푸 등 작은것들로 모았고, 칫솔/치약, 썬크림, 로션/크림, 클렌징 폼, 헤어왁스, 심지어 리스테린과 마스크팩 까지 넣는 여유를 부릴 수 있었습니다. 모두 100ml 이하 액체 입니다.
공항에 따라서는 100ml 이하 액체도 투명한 비닐백에 넣을 것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현지에서 사용시에도 모아두면 찾기 편하니 아래 처럼 투명 비닐백에 넣어서 짐을 싸면 좋습니다.
어느정도 짐을 싸는 내용에 대해 소개해 드렸는데요, 출발 전 준비하면 좋은 다른 준비물들은 아직 리스트업 해둔게 없어서 생각날 때 마다 적으면서 추가 포스트 혹은 여기에 업데이트 해 보겠습니다.
그럼 짐을 싼 뒤 무엇을 할지 다음 포스팅에서 계속 이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글 보러가기 - 360 사진과 함께 보는 호스텔에 가는 이유]
여기서 부터는 여담
집에는 체중계 밖에 없어서 인천공항에서 한번 무게를 재보았습니다.
음 1kg이 넘었지만, 뮌헨 가자 마자 현지에 있는 친구에게 전해 줄 책이 하나 있으니 그거 빼면 괜찮을 듯 함.
손가방은 보통 무게는 제약이 없지만, 그래도 5kg에 맞추고 싶으니, 주머니에 들어가는 무거운것 들 좀 빼면..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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